▲ '수저와 사다리' 포스터. 제공|SBS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SBS에서 창사특집으로 내놓는 다큐멘터리 ‘수저와 사다리’가 우리 사회에 뿌리 깊게 자리 잡은 ‘수저 계급론’에 대해 짚어본다. 좁힐 수 없는 격차를 타파할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수저와 사다리’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최태환 CP를 비롯해 이동협 PD, 황채영 작가가 자리했다.

‘수저와 사다리’는 자본주의 체제에 필연적으로 따르는 '불평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다만, 불평등의 존재 그 자체가 아니라 불평등의 심화로 야기되는 사회 분열과 위험성에 주목한다. 단 1회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3부작으로 구성했다. 1부는 땅에 대해, 2부는 임금에 대해, 3부는 기본소득에 대해 다룬다.

제작진이 수저 계급론 같은 계급 불평등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시청자들과 함께 진지하게 고민해보기 위해서다. 황채영 작가는 수저 계급론에 대해서 “길게는 50년, 짧게는 20년 동안 한국에 자리 잡은 문제”라면서 “1990년대에는 임대료가 갑자기 상승해서 자살하는 사람이 다수 발생하기도 했다. 이는 지금도 되풀이 되는 문제다. 악순환 되지 않으려면 같이 논의해볼 필요가 있겠다 싶었다"고 밝혔다.

이동협 PD 또한 “뚜렷한 해결책이 있는 문제는 아니다”라면서도 “대안을 찾아보려 했고, 또 제시하고자 했지만 이를 받아들이는 것은 시청자의 문제다.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다소 어두운 주제이지만 제작진은 시청자들에게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발랄하고 또 발칙하게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했다. 이 PD는 “1부는 드라마타이즈 형식을 채용했다. 2부는 관찰 카메라 형식이고, 3부는 게임쇼와 스튜디오 토크를 접목했다”고 말했다.

▲ '수저와 사다리' 이동협 PD. 제공|SBS

1부에는 개그맨 김기리가 등장, 제작진과 함께 ‘땅’과 ‘부동산’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진다. 황 작가는 “김기리는 영등포구에 있는 전세 2억 2000만원짜리 집에 거주한다"며 "평균 소시민이라고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땅'에 대한 아이템을 진행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봤다. 대부분 땅(부동산)에 관심 있냐고 물어보면 집이 없는 사람들은 이것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수도, 이 물음에 대한 답을 할 수도 없었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독특한 부분은 3부다. 3부에는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해 스타 학원 강사, 변호사, 청년주거 난민, 명문대 여대생, 인디 밴드 청년 등이 등장해 계급을 나누고 게임을 진행한다. 

게임은 간단하다.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로 계급을 나눈 다음 각각 차별화된 자산을 지급 받는다. 이들은 이미 정해져 이는 불공정한 1라운드와 불로소득에 대한 세금을 걷어 동일한 액수로 나누어주는 ‘부루수저 게임’을 진행, 우리나라의 적나라한 현실을 보여준다. 이처럼 ‘수저와 사다리’는 현실을 민낯을 그대로 드러내고, 문제를 진지하게 직면할 수 있도록 해줄 전망이다. 오는 13일, 20일, 27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