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리더는 고독하다. '옵티마스 다임' 존 월(26, 워싱턴 위저즈)의 2016년 겨울은 유독 쓸쓸해 보인다. 경기마다 10개 안팎 어시스트를 배달하고 줄기차게 코트를 누비지만 팀은 승리하지 못하고 있다.

데뷔 시즌부터 리그 수준급 포인트가드로 평가 받았다. 201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워싱턴 유니폼을 입었다. 그해 월은 69경기에 나서 평균 16.4점 8.3어시스트를 챙겼다. 시즌이 끝난 뒤 올 NBA 루키 퍼스트 팀에 이름을 올렸다. 데뷔 5년째엔 올 디펜시브 팀에 뽑히며 수비력도 인정받았다. 올스타에도 3차례 선정됐다. 2014년 덩크 콘테스트에선 신명 나는 춤사위로 강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실력과 스타성을 두루 갖춰 '1번 포지션 전성시대'에도 당당히 명함을 내밀고 있다.

프로 초년병 때 7.1%에 그쳤던 외곽슛 성공률은 지난 시즌 35.1%로 올라갔다. 오른손으로 슛을 던지지만 양손잡이라 왼쪽 돌파에도 일가견이 있다. 통산 경기당 평균 4.5리바운드를 챙기고 있다. 3점슛과 스페이싱이 중시되는 현대 농구에서 롱 리바운드 상황에 적극적인 가드는 감독의 사랑을 받는다. 최근 3시즌 연속 77경기 이상 출전했다, 내구성 검증을 충실히 마쳤다. 남은 건 오직 하나, 팀 성적 뿐이다.

▲ 워싱턴 위저즈 부동의 주전 포인트가드 존 월
구단 성적이 따라 주지 않고 있다. 워싱턴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에 이어 올 시즌에도 최악의 스타트를 끊었다. 첫 6경기에서 1승을 거두는 데 그쳤다. 득, 실점 마진이 -6.8에 이른다. 코트 밸런스를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NetRtg도 -7에 달한다. 두 부문 모두 리그 20위권 밖에 자리하고 있다. 오클라호마시티 1차 전성기를 이끌었던 스캇 브룩스 감독을 새 수장으로 영입해 도약을 꿈꿨지만 좀처럼 반등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월은 올 시즌 5경기에 나서 평균 21.8점 5.2리바운드 9.6어시스트를 수확했다. 바지런히 상대 페인트 존을 공략하며 자유투도 6.2개씩 뺏고 있다. 월의 1선 돌파로 파생되는 공간 창출은 워싱턴에서 가장 효율적인 공격 옵션이다. 엘리트 포인트가드 기준인 20점-10어시스트에 가까운 내용을 경기마다 보이고 있다. 34분 넘게 코트를 밟으며 브래들리 빌-오토 포터-마키프 모리스의 슛 컨디션까지 조율한다. 3년 연속 경기당 평균 두 자릿수 어시스트를 노리고 있는 그는 부진한 팀 성적에도 꾸준히 'A패스'를 배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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