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부활 기지개를 켰다. 드레이먼드 그린(26)-클레이 톰슨(27, 이상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이 시즌 초 부진을 씻는 빼어난 경기력을 보였다. 출중한 개인 기량으로 맡은 바 임무를 완벽히 책임진 것은 물론 5년 세월이 녹아 있는 콤비 플레이도 인상적이었다. 8번째 경기에서야 '골든스테이트 완전체'가 제 모습을 찾은 듯했다.

골든스테이트는 10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오라클아레나에서 열린 2016~2017시즌 미국 프로 농구(NBA) 댈러스 매버릭스와 홈 경기서 116-95로 이겼다. 3점슛 4개를 포함해 20점을 몰아 넣은 톰슨과 16득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수확한 그린의 활약을 앞세워 22점 차 대승을 거뒀다.

톰슨이 선봉에 섰다. 1쿼터에만 3점슛 4개를 꽂으며 18점을 쓸어 담았다. 야투 성공률 87.5% 외곽슛 성공률 80%를 기록했다. 톰슨은 10일 경기 전까지 야투율 41.2% 3점슛 성공률 20.8%에 그쳤다. 프로 데뷔 뒤 가장 좋지 않은 스타트를 끊었다. '새 얼굴' 케빈 듀란트와 동선 정리가 안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들을 정도로 극심한 야투 난조에 시달렸다. 그러나 댈러스를 맞아 부활 서곡을 울렸다. 경기 초반부터 매서운 손끝을 자랑하며 팀의 완승을 이끌었다. 수비에서도 빛났다. 뛰어난 대인방어와 도움 수비로 댈러스 1옵션 해리슨 반즈와 슈팅가드 저스틴 앤더슨의 필드골 성공률을 30%대로 낮췄다.

▲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클레이 톰슨
슛 감각이 뜨겁다는 점을 댈러스 수비진에게 알렸다. 정교한 외곽포만 빛난 게 아니었다. 농구 지능도 매우 높았다. 1쿼터 초반 계속해서 슛이 들어가자 상대 수비 무게중심이 자신에게 쏠린다는 점을 파악했다. 자신이 공을 쥘 때 댈러스 1선 수비수들이 빠른 속도로 붙어 퍼리미터를 보호한다는 것을 인지했다. 톰슨이 빛난 건 이때부터였다. 수비진 대응 속도가 올라간 것을 확인한 뒤부터 안쪽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엔드라인을 타고 중앙으로 컷 인하는 동료에게 깔끔한 'A패스'를 건넸다. 펌프 페이크로 손쉽게 수비를 제쳐 공간을 만들었다. 댈러스 수비 밸런스를 빠르게 무너뜨리는 데 크게 한몫했다.

26-15로 앞선 1쿼터 종료 2분 15초 전 그린이 코트 정면에서 숀 리빙스턴에게 패스를 받았다. 이후 림 쪽으로 진입한 그린은 자유투 라인 앞에서 플로터를 올리는 척 하다가 오른쪽 코너에 있던 톰슨에게 킥 아웃 패스를 건넸다. 톰슨은 저스틴 앤더슨이 빠르게 다가오는 것을 역이용해 오른쪽 엔드라인을 파고들었고 이후 살라 메지리-앤더슨 사이로 바운드 패스를 찔러 줬다. 환상적인 기브 앤드 고 플레이였다. 그린은 기민하게 레이업 슛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보너스 원샷까지 얻었다. 5시즌째 호흡을 맞추는 두 강력한 '사이드킥'이 눈부신 협력 플레이로 홈 팬들을 즐겁게 했다.

그린은 픽을 서 주는 척하다가 골 밑으로 파고드는 움직임이 돋보였다. 미국 중계진은 "그린이 픽 앤드 슬립 정석을 보여 주고 있다. 림 가까이에서 전투적인 움직임과 부드러운 스텝을 동시에 펼치고 있다. 타이론 힐과 데이비드 로빈슨을 섞어 놓은 것 같다"며 크게 칭찬했다. 3쿼터 중반 이안 클락을 위해 스크린을 서는 듯하다가 곧바로 댈러스 로 포스트로 걸음을 옮겼다. 자신에게 패스가 오지 않았지만 상대 수비진을 흩트려 놓기에 충분했다.

두 선수는 쫓기는 상황에서도 침착했다. 93-77로 앞선 4쿼터 3분 15초께 톰슨이 댈러스 코트 왼쪽 45도에서 공을 쥐었다. 최대 34점까지 벌어졌던 점수 차가 10점대로 좁혀졌다. 확실한 '한 골'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톰슨은 코트 정면에서 순간적으로 크게 스윙해 림 어택을 시도하는 그린을 발견했다. 정확한 타이밍으로 동료에게 엔트리 패스를 찔러 줬다. 질 좋은 'A패스'를 건네 받은 그린은 폭발적인 두 손 덩크로 화답했다. 두 선수가 백코트하는 과정에서 하이파이브를 나눴을 때 승리의 추가 골든스테이트쪽으로 기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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