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포그래픽 ⓒ 디자이너 김종래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올해 여자 테니스 최강 국가를 결정하는 페드컵 결승전이 눈앞에 다가왔다. 여자 프로 테니스(WTA) 투어 상위 랭커들이 버티고 있는 체코(ITF 세계 랭킹 1위)와 조직력으로 똘똘 뭉친 프랑스(ITF 세계 랭킹 2위)가 우승 컵을 놓고 이틀 동안 경쟁한다.

체코와 프랑스는 12일(이하 한국 시간)부터 13일까지 프랑스 스트라스부르그에서 열리는 2016년 국제테니스연맹(ITF)여자 테니스 국가 대항전 페드컵 결승전에서 자웅을 겨룬다.


세계 최강 체코는 3년 연속 페드컵 우승에 도전한다. 체코는 페트라 크비토바(26, 세계 랭킹 11위) 카롤리나 플리스코바(24, 세계 랭킹 6위) 루시 사파로바(29, 세계 랭킹 64위) 등의 선전에 힘입어 페드컵에서 2년 연속 우승했다.

지난 2년 동안 크비토바가 체코를 이끌었지만 올 시즌 플리스코바가 팀의 기둥이 됐다. 올 시즌 US오픈에서 준우승한 플리스코바는 세계 랭킹 6위로 올 시즌을 마감한다. 플리스코바는 올 시즌 US오픈 준우승을 비롯해 영국 노팅엄 오픈과 미국 신시내티 오픈에서 우승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그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WTA 투어에 출전했지만 페드컵도 빠뜨리지 않았다. 플리스코바는 지난 2월 열린 페드컵 월드 그룹 1라운드 루마니아와 경기에서 시모나 할렙(25, 세계 랭킹 4위)과 모니카 니쿨레스쿠(29, 세계 랭킹 39위)를 모두 이겼다. 2승 2패로 팽팽하게 맞선 상황에서 마지막 복식 주자로 나선 플리스코바는 바버라 스트리초바(30, 세계 랭킹 20위)와 짝을 이뤄 루마니아의 안드리아 미투(25, 복식 랭킹 81위)-라루카 오라루(27, 복식 랭킹 74위) 조를 2-0(6-2 6-3)으로 눌렀다.

1라운드에서 세 번이나 코트에 나서 모두 이긴 플리스코바는 4월 스위스와 펼친 준결승전에서 단식에서 1승 복식에서 1승을 하며 체코가 결승에 진출하는 데 기여했다.

▲ 2015년 중국 우픈 오픈에서 중국 전통 의상을 입고 포즈를 취한 페트라 크비토바(왼쪽)와 카롤리나 플리스코바 ⓒ Gettyimages

크비토바는 부상 및 개인적인 사정으로 준결승에 불참했다. 올 시즌 상반기 부상과 슬럼프로 부진했던 그는 하반기에 부활했다. 지난달 중국 우한 오픈에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한 그는 지난 6일 중국 주하이에서 막을 내린 WTA 엘리트 트로피 결승전에서 엘리나 스비톨리나(22, 우크라이나, 세계 랭킹 14위)를 2-0(6-4 6-2)로 이겼다. 최근 자신의 기량을 되찾은 크비토바는 페드컵 결승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플리스코바와 크비토바의 공통점은 공격형 선수라는 점이다. 두 선수는 큰 키에서 나오는 강한 서브와 공격을 앞세워 상대를 제압한다. 경기에 따라 기복이 심한 점이 단점이지만 플리스코바와 크비토바는 서브가 잘 들어가고 실수가 나오지 않을 때 막강한 경기력을 보여 준다.

플리스코바와 크비토바라는 최고의 원투 펀치 뒤에는 노련한 스트리초바가 버티고 있다. 스트리초바는 올 시즌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올리며 세계 랭킹 20위까지 올랐다. 국가 대항전에서 꼭 필요한 복식 전문 선수 루시 흐라데카(31, 복식 랭킹 10위)가 있다는 점도 체코의 장점이다.

체코의 인구는 천만 명을 조금 넘는다. 테니스 강국인 미국과 러시아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체코는 '테니스의 전설'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60, 체코-미국)의 고향이다. 세계적으로 명성을 날린 나브라틸로바는 미국으로 국적을 옮겼지만 그가 체코 테니스에 미친 영향력은 대단하다.

'제 2의 나브라틸로바'를 꿈꾸는 유망주들은 테니스 라켓을 들었고 지금까지 꾸준하게 세계 상위 랭커들을 배출하고 있다. 체코는 체코슬로바키아 시절까지 합해 페드컵에서 9번 우승했다. 17번 정상에 오른 미국 다음으로 페드컵에서 가장 많이 우승 컵을 들어 올린 나라다.

프랑스는 체코라는 큰 장벽에 도전한다. 프랑스는 월드 그룹 1라운드에서 이탈리아를 4-1(이벤트 경기 포함)로 눌렀고 준결승전에서 접전 끝에 네덜란드를 3-2로 이겼다. 체코에 플리스코바와 크비토바가 있다면 프랑스의 원투 펀치는 캐롤라인 가르시아(23, 세계 랭킹 23위)와 크리스티나 믈라데노비치(23, 세계 랭킹 42위)다.

▲ 2016년 WTA 파이널 복식 준결승에 진출한 캐롤라인 가르시아(왼쪽)와 크리스티나 믈라데노비치 ⓒ Gettyimages

가르시아와 믈라데노비치는 월드 그룹 1라운드와 준결승전에서 7승(이벤트 경기 포함)을 합작하며 팀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프랑스가 위기에 몰릴 때 이들은 강한 정신력으로 짜릿한 명승부를 연출했다. 승부처에서 흔들리지 않고 결정적인 득점을 올리며 이탈리아와 네덜란드를 따돌렸다.

가르시아-믈라데노비치 조는 지난달 30일 싱가포르에서 막을 내린 2016년 WTA 파이널 복식 경기에서 4강에 진출하는 성과를 올렸다.가르시아와 믈라데노비치는 복식에서 끈끈한 호흡을 발휘했다. WTA 투어에서도 복식에서 호흡을 맞추는 이들은 페드컵 준결승전 마지막 복식 경기에서 네덜란드의 키키 베르텐스(25, 세계 랭킹 22위)-리첼 호겐캄프(24, 세계 랭킹 134위) 조에 2-1(4-6 6-3 6-3)로 역전승했다.

체코는 플리스코바와 크비토바가 단식에서 모두 이기면 우승이 유력하다. 프랑스는 플리스코바와 크비토바 가운데 한 명을 꼭 잡아야 승산이 있다. 가르시아와 믈라데노비치가 단식에서 버틴 뒤 마지막 복식 경기로 가면 프랑스가 우승할 가능성도 있다.

체코와 프랑스는 부상 선수 없이 최정예 멤버로 결승전에서 만난다. 두 국가의 상대 전적은 3승 3패다. 지난해 페드컵 준결승전에서는 체코가 프랑스를 3-1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프랑스는 1997년과 2003년 페드컵에서 우승했다. 13년 만에 정상에 도전하는 프랑스는 홈 어드밴티지의 장점이 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체코가 앞서지만 결승전이 프랑스에서 열리는 점이 변수다.

▲ 페드컵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페트라 크비토바 ⓒ Gettyimages

홈 팬들의 응원을 받고 코트에 나서는 프랑스는 세계 최강 체코를 상대로 설욕에 나선다. 체코의 전력은 지난해와 비교해 떨어지지 않는다. 플리스코바의 성장과 크비토바의 부활이 체코에 사기를 불어넣고 있다.

가르시아는 ITF 홈페이지에 "체코는 2년 동안 페드컵 챔피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우리는 정말 힘든 경기를 할 수 밖에 없지만 이번 주말 반드시 (우승을) 이룰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크비토바는 "프랑스를 이기는 것은 확실히 어렵다. 그들은 강한 복식 팀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우리 팀은 여전히 강하기에 기회는 있다고 생각한다. 누가 어떤 포지션에서 자기 소임을 할지 바뀔 수 있다. 힘든 경기가 될 수 있지만 우리가 우승 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SPOTV2는 12일 저녁 9시 55분부터 체코와 프랑스가 맞붙는 페드컵 결승전 첫날 경기를 위성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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