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 우규민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탈 꼴찌를 향한 강한 집념을 증명할 필요가 있다. 진지한 5강 싸움을 노리는 kt 위즈 '겨울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kt 팬들이 바라는 이상적인 'FA 밑그림'에 이원석(두산 베어스)-우규민(LG 트윈스)-나지완(KIA 타이거즈)이 있다. 현실적으로 일괄 영입은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방향성에서 의미를 찾아야 한다. 해외 진출을 노리는 거물 자유계약선수 1명보다 여러 준척급을 영입해 전력 살림을 살찌우는 것이 kt엔 더 유용할 수 있다.

kt는 코너 내야수 보강이 숙제다. 지난 시즌 후반 김상현(음란 행위)-앤디 마르테(허리 부상)가 로스터에서 빠져 어려움을 겪었다. 문상철이 상무 야구단에 지원서를 냈다. 김연훈, 유민상, 남태혁 등이 남았다. 양과 질 모두 다른 팀보다 앞선 전력을 갖췄다고 볼 수 없다.

올해 군복무를 마친 이원석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안정적인 수비로 정평이 난 선수다. 내야 수비 안정이 시급한 kt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는 요원이다. 수준급 타격 실력도 지녔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8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9 9홈런 63타점을 챙겼다. 균형 잡힌 기량과 더불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황재균보다 영입 가능성과 몸값 등에서 더 현실적인 카드로 평가 받는다.

두 번째 단추는 우규민이다. 그는 어느 팀에 가든 제 몫을 다할 선발투수다. 2013년 시즌부터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챙긴 바 있다. 안정된 제구가 일품이다. 지난해엔 단일 시즌 최소 볼넷 기록(17개)을 새로 쓰기도 했다. 포수 또는 벤치의 볼 배합을 '따라갈 수 있는' 몇 안 되는 투수로 평가 받는다. 또 선발진에서 사이드암스로가 없는 kt 마운드에 다양성을 불어넣을 수 있다. 우규민이 합류한다면 주권, 정대현, 박세진, 정성곤 등 젊은 투수에게 국내 선발진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다. 외국인 투수 2인 뒤를 받치면서 영건 성장 촉매제로 자리할 확률이 높다. 전력 상승과 함께 부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퍼즐이 우규민이다.

▲ KIA 타이거즈 나지완 ⓒ 한희재 기자
kt는 나지완도 영입 관심 대상에 올려놓았다. 리그에서 흔치 않은 오른손 강타자다. 지명타자로서 중심 타선 무게감과 클러치 상황에서 집중력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는 재목이다. 신인 시절부터 30홈런 100타점이 가능한 거포 유망주로 평가 받았다. 선구안이 좋은 점도 플러스 요소다. 5시즌 동안 좌익수로 뛴 경험이 있어 김진욱 신임 감독의 경기 운용에 숨통을 틔울 수 있다. 올해 25홈런 90타점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또 삼진보다 볼넷이 많았다. 삼진/볼넷 비율 0.94를 거뒀다. 이 부문 리그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원 소속 팀 KIA가 '집토끼 단속'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지만 신임 감독 취임식에서 프런트가 통 큰 베팅을 약속했던 것을 고려하면 깜짝 영입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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