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두 백전노장의 활약이 빛났다.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안방 호랑이' 위상을 되찾았다.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를 꺾고 2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샌안토니오는 12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AT&T센터에서 열린 2016~2017시즌 미국 프로 농구(NBA) 디트로이트와 홈경기서 96-86으로 이겼다. LA 클리퍼스, 휴스턴 로키츠에 패하며 '잡음'을 냈던 상황을 깨끗이 정리했다. 디트로이트는 원정 5연패 수렁에 빠지며 스탠 밴 건디 감독의 고민이 깊어졌다.

두 팀은 전반 동안 백중세를 보였다. 페인트 존 득점, 팀 야투 성공률, 외곽슛 성공 수 등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팀을 이끄는 주체는 달랐다. 디트로이트는 베노 우드리히, 애런 베인즈, 스탠리 존슨 등 벤치진이 코트 마진 +16점을 기록했다. 1쿼터 후반~2쿼터 초반 싸움에서 샌안토니오를 압도했다. 올 시즌 안방에서 1승 3패로 부진한 샌안토니오는 라마커스 알드리지, 파우 가솔, 카와이 레너드가 첫 24분간 모두 두 자릿수 점수를 쌓았다. 탄탄한 주전 경쟁력으로 맞불을 놓았다. 52-49로 디트로이트가 3점 앞선 채 전반이 마무리됐다.

▲ 샌안토니오 스퍼스 마누 지노빌리
후반 들어 경기 흐름에 잔물결이 일었다. 샌안토니오 벤치 멤버들이 힘을 내기 시작했다. '아르헨티나가 낳은 농구 천재' 마누 지노빌리가 3쿼터에만 3점슛 2개를 꽂으며 팀이 주도건을 쥐는 데 크게 한몫했다. 3쿼터 종료 1분여 전 켄타비우스 칼드웰-포프의 밀착 수비를 뚫고 왼쪽 코너에서 '터프 샷'을 날렸다. 지노빌리 손을 떠난 공은 깨끗하게 림 그물을 출렁였다.

속공 3점슛과 드리블하면서 수비를 달고 던지는 풀-업 점프 슛만큼 경기 흐름을 뺏는 데 효과적인 건 없다. 지노빌리는 접전 상황에서 이러한 플레이를 가장 잘할 수 있는 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 큰 경기 경험이 매우 풍부하고 스스로도 박빙을 즐기는 성향을 갖췄다. 경기마다 기복을 창의적인 플레이로 메우는 슈팅가드다. 12일 경기서도 자신의 장점을 충분히 홍보했다.

'실질적 벤치 에이스' 패티 밀스도 전면에 나섰다. 밀스는 78-69로 앞선 4쿼터 1분 59초께 점수 차를 12점으로 벌리는 깔끔한 외곽슛을 꽂았다. 자유투 라인 근처에서 레너드의 돌파를 돕는 척 업 스크린을 거는 듯하다가 빠르게 왼쪽 45도로 빠졌다. 이때 인바운드 패스를 건네 받고 그대로 솟구쳐 올라 3점슛을 완성했다.

89-84로 앞선 경기 종료 2분 1초 전 레너드가 코트 오른쪽 45도에서 외곽슛을 집어 넣었다. 곧바로 이어진 수비에선 기습적인 트랩 디펜스로 디트로이트 가드진의 실책을 유도했다. 이어 가솔의 결정적인 슛블록과 디트로이트의 5초 바이얼레이션이 차례로 나왔다. 승리의 추가 샌안토니오 쪽으로 기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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