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 최고의 외야수로 성장한 무키 베츠

[스포티비뉴스=오상진 객원기자]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손꼽히는 '화끈한 팀'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2016년 역시 메이저리그(ML) 팀 홈런 1위 볼티모어 오리올스(253)를 비롯해 4위 토론토 블루제이스(221), 6위 탬파베이 레이스(216), 9위 보스턴 레드삭스(208)까지 4팀이 20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 내며 상위 10개팀 안에 이름을 올렸다. 보스턴과 볼티모어, 토론토는 화끈한 공격력을 앞세워 다른 지구 팀들을 누르고 AL 포스트시즌 진출권 5장 가운데 3장을 챙겼다. 보스턴은 지구 1, 볼티모어와 토론토 와일드카드.

▲ 최고의 팀 - 보스턴 레드삭스  

보스턴은 지난 2(2014~2015) 연속 지구 최하위에 머물렀다. 투타 가릴 것 없이 힘을 잃었고 과감한 투자는 실패로 돌아갔다. 하지만 보스턴은 2012년 지구 최하위의 수모를 딛고 2013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저력의 팀'이었다. 

보스턴 부활의 배경에는 '타자는 육성, 투수는 영입' 전략이 있었다. 새로운 '킬러 B' 타선을 이룬 무키 베츠(20115라운드)-젠더 보가츠(2010년 자유계약)-재키 브래들리 주니어(20111라운드)는 모두 팀 내 유망주 출신으로 데뷔 2-3년 만에 주전 선수로 성장했다. 특히 베츠는 타율 0.318 31홈런 113타점 26도루로 팀 타선을 이끌며 풀타임 2년 째에 강력한 MVP 후보로 떠올랐다.  

2014년 시즌이 끝난 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릭 포셀로는 데뷔 첫 20승 고지(224패, 평균자책점 3.15)를 밟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FA로 영입한 데이빗 프라이스는 전반기 부진을 딛고 179패, 평균자책점 3.99로 포셀로와 함께 선발진을 이끌었다. 

은퇴 전 마지막 불꽃을 태운 데이빗 오티즈(타율 0.315 38홈런 127타점), 부활한 '보스턴의 심장' 더스틴 페드로이아(타율 0.318 15홈런 74타점)이 새로운 킬러 B와 함께 조화를 이룬 타선은 경기 당 5.42(878/162경기)으로 ML 30팀 가운데 가장 화끈한 득점력을 자랑했다. 2015AL 평균자책점 14(4.31)를 기록했던 투수진도 선발과 마무리의 고른 활약 속에 평균자책점 순위를 4(4.00)까지 끌어올리며 명예 회복에 성공했다. 

 

▲ 최악의 팀 - 탬파베이 레이스 

탬파베이의 2016년 시즌은 한 마디로 무기력했다. 탬파베이의 순위는 618(한국 시간) 지구 5위로 떨어진 뒤 시즌이 끝날 때까지 제자리였다. 11연패를 포함해 5연패 이상의 늪에 빠지는 일이 4차례나 있었고 가장 긴 연승은 4연승에 불과했다. 

탬파베이의 타선은 '모 아니면 도'의 전형을 보여줬다. 팀 홈런은 216개로 AL 4위였지만 타율 최하위(0.243), 득점 14(672, 최하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653), 삼진 최다 1(1482)로 정확성과 득점 생산력이 떨어졌다. 20홈런을 넘긴 타자가 4명이나 됐지만 100타점을 넘긴 타자는 한 명도 없었고, 에반 롱고리아가 기록한 타율 0.273이 팀 내 타자 가운데 가장 높은 타율이었다(80경기 이상 기준).  

에이스 크리스 아처가 ML 최다 패전 투수(19)의 불명예를 차지했고 팀 내 선발투수 가운데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한 투수는 제이크 오도리지(10) 한 명 뿐이었다. 불펜에서는 새로운 마무리 투수 알렉스 콜로메(37세이브, 평균자책점 1.91)가 고군분투했다. 탬파베이는 투타 모두 부진하며 2010년대 들어 가장 낮은 승률(0.420, 6894)2016년을 마쳤다. 



▲ 최고의 선수 - 무키 베츠 (보스턴 레드삭스) 

201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베츠는 불과 2년 만에 리그 MVP를 다투는 선수로 성장했다. 베츠는 풀타임 주전 외야수로 자리잡은 지난해 타율 0.291 18홈런 77타점 21도루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올 시즌 한층 정교해진 타격으로 AL 타율 2위에 올랐으며 타점 4, 도루 6, OPS 8(0.897) 등 공격 대부분의 기록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6월에는 메이저리그 최초로 2경기 연속 1회와 2회 연타석 홈런(2경기 5홈런)을 때리는 등 31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파워를 갖춘 '신개념 1번 타자'의 활약을 보여줬다. 

베츠는 타격 뿐만 아니라 수비도 최고였다. 베츠의 올 시즌 DRS(디펜시브 런 세이브드)32ML 야수 가운데 가장 높은 기록이다. 강한 어깨로 보살도 14(AL 2)나 기록했고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데뷔 첫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베츠는 공수 양면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9.6f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베이스볼레퍼런스)를 기록하며 LA 에인절스의 마이크 트라웃(bWAR 10.6)과 함께 강력한 MVP 후보로 꼽히고 있다. 

 

▲ 최악의 선수 -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  

한 때 최고의 선수였던 로드리게스의 마지막은 초라했다. 로드리게스는 201533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여전한 힘을 자랑했지만 '700홈런' 고지가 눈 앞에 다가오자 마음이 급해졌다. 욕심이 앞서면서 타석 당 투구 수가 크게 줄어들었고(4.043.77) 스트라이크 존 바깥쪽 공에 스윙 비율이 크게 늘어났다(26.8%32.4%). 볼넷비율(BB%)은 풀타임 주전으로 자리 잡은 1996년 이후 가장 낮은 5.8%에 불과했다. 타율은 1할 후반에서 2할 초반을 오르내렸다. 

로드리게스는 결국 88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은퇴를 발표했다. 로드리게스의 은퇴 발표 전까지 정확히 5할 승률(5555)를 기록했던 양키스는 이후 52경기에서 2923(승률 0.527)를 기록했으며 팀 타율도 0.248에서 0.258로 올랐다. 로드리게스는 65경기 타율 0.200 9홈런 31타점의 초라한 기록으로 야구 인생을 마감했다. 로드리게스는 bWAR에서 -1.2를 기록하며 팀에 오히려 피해를 끼쳤고 은퇴 후에도 약 2700만 달러의 연봉이 남아 여전히 양키스의 발목을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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