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시즌 강원 FC의 돌풍을 이끈 최윤겸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강릉, 정형근 기자] 통산 99승. 2016 K리그 챌린지가 최종전을 앞둔 시점에서 강원 FC 최윤겸 감독은 100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뒀다. 경남 FC와 최종전에서 승리한다면 100승 달성과 함께 챌린지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상황. 그러나 강원은 경남과 1-1로 비겼고 준플레이오프로 밀렸다.  

지난달 30일 열린 강원의 준플레이오프 상대는 이번 시즌 1무 3패로 절대적 열세를 보인 부산 아이파크. 강원은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있었지만 최 감독은 적극적 공격을 주문했다. 강원 선수들은 최 감독의 지시를 충실히 수행했고 후반 44분 마테우스가 결승 골을 터뜨리며 1-0으로 이겼다. 
 
최 감독은 16일 강원도 강릉의 강원 FC 클럽하우스에서 가진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우리 팀은 내려앉아 수비를 펼치거나 소극적 경기를 했을 때 내용과 결과가 좋지 않았다. 팀 색깔에 맞게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게 필요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패하면 시즌을 마감하는 경기에서 극적으로 이긴 최 감독은 통산 100번째 승리를 기록했다. 최 감독은 “사실 100승 욕심이 있었다.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으면 100승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주위에서 100승 감독을 찾아봤더니 16명밖에 되지 않는다고 했다. 100승이 적은 승수가 아니구나 하는 보람을 느꼈다. 강원 선수들과 함께 많은 승수를 챙겨서 상당히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난적’을 물리친 강원은 5일 부천 FC와 플레이오프에서도 대역전 드라마를 완성해 101승을 달성했다. 두 팀이 1-1로 맞선 후반 추가 시간 강원 마라냥이 ‘극장 골’을 넣으며 탈락 위기에서 벗어났다.
 
17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클래식 11위’ 성남과 승강 PO 1차전을 치르는 강원 선수들은 자신감이 있었다. 최 감독은 “그동안 상대 전적이 좋지 않은 팀들을 꺾고 올라와 팀 분위기가 좋다. 성남에 대한 분석을 마쳤다. 클래식에 있는 여러 후배 감독들에게 정보를 얻기도 했다.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 홈경기를 잘 치른다면 성남이 2차전에서 부담감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성남 공격수들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특히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프리킥을 내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감독은 “황의조를 비롯해 실빙요와 피투는 슈팅력이 좋은 선수들이다. 프리킥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세트 플레이 상황에서 조심할 필요가 있다. 수비진의 세컨드 볼 획득이나 순간적인 대처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밝혔다. 
 
통산 101승을 거둔 최 감독은 클래식 진출까지 2승이 남았다. 최 감독은 “선수들을 믿고 있다. 운동장에서 뛰는 건 선수들이지 감독이 아니다. 스포츠는 운이 50% 이상을 차지한다. ‘운’을 우리 편으로 만들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했다. 자신감과 스스로에 대한 믿음, 집중력이 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잘 준비했고 자신감도 있다. 오히려 성남이 부담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며 클래식 진출 의지를 다졌다.  
 
최 감독은 플레이오프 때문에 조용히 지나친 100승을 이미 잊었다. 최 감독에게는 ‘103’이 더 매력적인 숫자가 됐다.

[영상] 강원 FC 플레이오프 골 장면 ⓒ배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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