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첼시 빌드업의 핵심, 스리백

[스포티비뉴스=유현태 인턴 기자] 우승을 위해선 지공 전술도 꼭 갖춰야 한다. 첼시는 '플랜 B'에도 강하다. 

첼시의 이번 시즌 목표는 프리미어리그 우승이다. 첼시는 역습에 특화된 3-4-3 포메이션으로 5연승을 달렸다. 역습 전술은 우승 라이벌과 경기에선 효과를 발휘할 수도 있다. 그러나 첼시보다 더 수비적으로 나서는 중하위권 팀과 경기에선 다르다. 수비적인 팀을 어떻게 공략하는가는 첼시의 우승 도전에 매우 중요한 문제다. 중하위권 팀에서 승점 3점을 따지 못하면 우승은 먼 일이다.
 
첼시는 지공에서도 좋은 공격 전개를 보여주고 있다. 애초 세 명의 중앙 수비수를 배치하는 것을 이용해 윙백들이 적극적으로 전진하고 센터백도 빌드업에 관여한다.
 
 
센터백의 자유로운 전진
 
첼시 스리백은 지공 때 다비드 루이스를 중앙에 두고 아스필리쿠에타와 게리 케이힐은 좌우로 넓게 벌려선다. 포백을 섰을 때 일반적으로 측면 수비가 차지하는 공간을 두 센터백이 위치한다. 전방 압박에도 대처하기 쉽고, 상대방의 좌우 간격을 넓게 벌리는 데도 유리하다.
 
공격수의 압박을 피한 뒤 첼시의 센터백은 자유롭게 움직이며 수비 형태를 흔드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첼시 센터백은 지공 때 높은 지역까지 전진한다. 전진하더라도 후방을 지키는 또다른 두 명의 센터백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첼시 센터백은 미드필더처럼 전진해 직접 공격적인 패스를 하거나 때로 직접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기도 한다.
 
다비드 루이스와 아스필리쿠에타의 공격적 재능이 뛰어나다. 루이스는 때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는 선수고, 아스필리쿠에타도 측면에서 활약해 공격 가담이 익숙한 선수다. 케이힐도 기본적으로 패스 능력을 갖춘 센터백이다. 공격적 임무를 맡기에 적합한 선수 구성이다.

◇공격수처럼 전진하는 윙백
 
스리백이 지공을 펼칠 땐 윙백의 위치가 매우 중요하다. 윙백이 수비에만 머무르면 공격에서 수적 열세에 놓여 밀집 수비를 뚫기 어렵다. 첼시의 두 윙백 빅터 모제스와 마르코스 알론소는 지공 때 마치 날개 공격수처럼 사이드라인을 따라 높은 위치까지 전진한다. 일반적으로 수비적인 전술로 알려진 스리백이지만 지공 때엔 오히려 포백보다 공격에 더 많은 인원을 투입할 수 있다.
 
두 윙백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상대 수비의 좌우 간격을 넓게 벌리는 것이다. 윙백이 좌우로 폭넓게 서면서 스리톱이 중앙에서 공격을 펼칠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스리톱과 연계 플레이로 측면을 허물기도 한다. 기회가 될 땐 직접적으로 개인 돌파를 과감하게 시도할 때도 있다. 특히 모제스의 개인 드리블 능력은 측면에서 매우 위협적이다. 첼시 윙백을 견제하려면 수비의 좌우 간격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

◇'슈퍼크랙' 에당 아자르와 스리톱
 
개인 돌파는 밀집 수비를 흔들 수 있는 가장 쉬운 방식이다. 드리블 능력과 주력이 뛰어난 아자르는 개인 능력으로 골을 노릴 수 있는 선수다. 윙백이 좌우로 넓게 벌려서 공간을 확보해주면 아자르는 개인 돌파로 찬스를 만든다. 그리고 아자르가 돌파로 상대 수비를 흔들면 동료에게 찬스가 난다.

더구나 아자르는 스리톱으로 함께 나서는 디에고 코스타와 페드로 로드리게스와 매우 유기적으로 움직인다. 코스타는 좌우 측면을 폭넓게 움직이고 원터치 패스에도 능숙하다. 오프사이드 라인을 깨는 페드로의 침투는 수비 라인을 흔들기에 적합하다. 각각 강점이 다른 세 선수는 서로의 움직임을 살리는 빠른 패스로 지공 상황에서도 충분히 위협적인 조합 플레이를 하고 있다.
 
지공 때 스리톱은 각자 자리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수비에 혼란을 일으킨다. 동시에 특정 위치에서 수적 우위를 점하면서 수비를 허물기도 한다. 아자르, 코스타, 페드로가 한 쪽 측면에 모여 공격을 펼치는 것도 종종 볼 수 있다.
 
◇영상 분석
 
 
첼시의 지공 전술을 확인할 수 있는 몇 장면을 모았다.
 
장면1(00:00~00:38) - 첼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지난 9라운드 경기 동영상이다. 아스필리쿠에타와 케이힐은 사이드라인까지 넓게 벌려서서 빌드업을 돕는다. 중앙에서 공간이 나자 원터치 패스로 침투하는 아자르-페드로-코스타, 스리톱의 움직임도 인상적이다.
 
장면2(00:39~01:28) - 11라운드 첼시와 에버튼의 경기다. 모제스와 알론소가 측면으로 넓게 벌려서 측면 수비수가 중앙의 수비에 가담하지 못하도록 막는다. 미드필더에서 좌우 윙백을 향해 단번에 넘겨주는 롱패스도 위협적이다.
 
장면3(01:30~03:43) 첼시와 레스터 시티의 8라운드다. 레스터는 투톱을 배치했다. 첼시는 후방에 세 명의 수비수를 배치해 보다 쉽게 공격수의 압박에 대처할 수 있다. 공격수의 견제를 피하고 나면 아스필리쿠에타와 케이힐이 적극적으로 전진한다. 센터백의 전진에 레스터 미드필드진이 요동치는 것을 볼 수 있다. 2분 13초쯤 케이힐의 패스를 코스타가 원터치 패스로 아자르에게 넘겨주는 장면은 첼시의 지공 때 전형적인 공격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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