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명불허전이었다. 케빈 듀란트(28,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빼어난 공격 생산성으로 팀 5연승을 완성했다. 결정적인 플레이 4개로 경기 흐름을 완벽히 뺏었다. '토론토전 완승' 밑바탕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듀란트는 17일(한국 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에어캐나다센터에서 열린 2016~2017시즌 미국 프로 농구(NBA) 토론토 랩터스와 경기에서 30점 9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3점슛 3개를 포함해 야투 성공률 52.4%를 챙겼다. 확률 높은 공격 마무리가 돋보였다. 슛이 터진 시점은 더 빛났다. 미국 중계진은 "득점이 필요한 상황마다 듀란트가 튀어나온다. 동료 신뢰를 얻는 데 저러한 (플레이) 영양가가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등 번호 35번의 경기력을 칭찬했다.       

1쿼터 막판 환상적인 버저비터를 완성했다. 31-38로 끌려가던 쿼터 종료 직전 토론토 코트 왼쪽에서 장거리 3점슛을 터트렸다. 인바운드 패스를 받자마자 빠르게 상대 코트로 넘어 간 뒤 안정적인 슛 릴리스를 펼쳤다. 팀이 점수 차를 4점으로 좁힌 채 2쿼터를 맞을 수 있도록 했다. '손맛을 본' 듀란트는 감(感)을 찾았다. 2쿼터 들어 뜨거운 손끝을 뽐냈다. 38-40으로 끌려가던 2쿼터 3분 45초쯤 왼쪽 코트 45도에서 깨끗한 3점슛을 터트렸다. 두 팀 모두 듀란트의 슛이 터지기 전까지 약 1분 40초 동안 무득점 랠리가 이어지고 있었다. 듀란트는 소강 상태를 끝내는 정교한 외곽포로 팀의 역전을 책임졌다.

▲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케빈 듀란트
골든스테이트도 자기 리듬을 찾았다. '황금 전사' 특유의 압박 수비 뒤 호쾌한 릴레이 3점슛이 나왔다. 57-51로 앞선 2분 49초께 팀 사기를 크게 끌어올리는 장면이 펼쳐졌다. 드레이먼드 그린이 토론토 에이스 카일 라우리의 스쿱샷을 완벽한 타미밍으로 슛블록 했다. 흐르는 공을 거머쥔 숀 리빙스턴은 곧바로 속공을 전개했다. 듀란트, 안드레 이궈달라가 이미 상대 코트 깊숙이 달려가고 있었다.

리빙스턴은 토론토 코트 왼쪽 45도에 발을 들인 뒤 등 뒤로 접근한 듀란트에게 핸드 오프 패스를 건넸다. 공을 건네 받은 듀란트는 그대로 자신의 슈팅 리듬을 살려 외곽 슛을 꽂았다. 점수 차를 9점으로 벌리는 것은 물론 경기 흐름까지 급격히 골든스테이트 쪽으로 흐르게 하는 '슈퍼 플레이'였다.

미국 중계진은 "역시 몰아치는 능력이 일품이다. 호수비를 공격 시발점으로 삼는 능력이 눈부셨다. 그린의 슛블록에서 속공 스타트가 이뤄졌다. 공수 전환 속도, 경기 흐름을 뺏어오는 영양가 높은 3점슛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며 2쿼터 골든스테이트 선수들의 경기력을 칭찬했다.

72-55로 크게 앞선 3쿼터 1분 29초 무렵 또다시 상대 실책 유도 뒤 속공 점수를 쌓았다. 이번에도 듀란트가 주연으로 나섰다. 그는 커리와 함께 코트 정면에서 토론토 센터 요나스 발렌슈나스를 앞뒤로 에워쌌다. 210cm 거구는 커리가 발렌슈나스의 공을 훑어 내자 빠르게 토론토 코트로 뛰어갔다.

커리는 동료의 기민한 상황 판단을 놓치지 않고 질 좋은 바운드 패스를 찔러 줬다. 리그 대표 스타 2인의 호흡이 빛났다. 커리의 'A패스'를 받은 듀란트 앞엔 아무도 없었다. 등 번호 35번은 폭발적인 한 손 덩크로 에어캐나다센터를 침묵하게 했다. 토론토 드웨인 케이시 감독이 작전 타임을 요청했다.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득점포를 가동하는 장신 공격수의 화력은 케이시 감독 표정을 어둡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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