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AT&T센터 천장에 유니폼 한 개가 추가됐다. '미스터 기본기' 팀 던컨의 등 번호 21번이 영구 결번으로 지정됐다. 소멸 없이 영원히 빛날 별 하나가 더 늘었다.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17일(이하 한국 시간) '던컨의 백넘버 21번을 영구 결번한다. 19시즌 동안 구단을 위해 헌신한 위대한 레전드 공로를 기리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또 다음 달 19일 안방에서 열리는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와 경기서 던컨 은퇴식을 열 예정이다'고 밝혔다.

199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샌안토니오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19시즌 동안 한 팀에서만 뛰었다. 이 기간 올-NBA 팀과 디펜시브 팀, 올스타에 45번이나 선정됐다. 코비 브라이언트, 카림 압둘-자바와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실력과 인기 모두 거머쥔 샌안토니오 역대 최고 레전드로 손색없는 발자취를 남겼다. 던컨의 통산 득점(2만6천496점), 리바운드(1만5천91개), 슛블록(3,020개) 기록은 모두 구단 역대 1위에 해당한다.

우승 반지 수도 5개에 이른다. 소속 팀 창단 첫 우승에 크게 한몫했다(1998~1999시즌). 통산 1,392경기에 나서 평균 19.0점 10.8리바운드 3어시스트 2.2슛블록을 챙겼다. 보통 분당 생산력(PER)이 20을 넘으면 올스타급 선수로 분류된다. 던컨은 프로 데뷔 뒤 18시즌 연속 PER 20 이상을 수확했다. 커리어 평균 PER이 24.2에 달한다. 기본 5대 스탯은 물론 2차 통계에서도 최정상급 숫자를 남겼다.

▲ 샌안토니오 스퍼스 역사상 최고 빅맨으로 꼽히는 팀 던컨

개인 기록 못지않게 팀 성적도 빼어났다. 샌안토니오는 던컨이 데뷔한 1997~1998시즌부터 19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이 기간 1,072승 438패를 거뒀다. 승률이 70.9%에 이른다. 같은 기간 샌안토니오보다 더 많은 승리, 더 높은 승률을 챙긴 구단은 없었다.

연속 우승은 끝내 못다 이룬 꿈이 됐다. 그러나 리그 안 어떤 팀도 199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중반까지 샌안토니오만큼 꾸준한 호성적을 수확하지 못했다. '조용한 왕조'란 타이틀이 아깝지 않은 소리 없는 강자가 스퍼스였다. 

풍부한 스타성을 갖춘 선수는 아니었다. 화려한 플레이보다 실속을 먼저 고려한 선수였다. 기본기가 탄탄하고 상황마다 최적화된 동선을 찾는 능력이 일품이었다. 박스 아웃, 디나이 수비, 하이포스트 피딩, 픽 앤드 롤, 픽 앤드 슬립, 덕 인 등 빅맨이 펼칠 수 있는 모든 플레이에서 높은 완성도를 자랑했다. 그가 밥 페티트, 칼 말론, 케빈 맥헤일, 엘진 베일러 등을 제치고 역대 최고 파워포워드로 평가 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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