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알파요 오메가였다. 마이크 댄토니 감독이 추구하는 농구를 정확히 코트 위에 구현했다. '두려운 털보' 제임스 하든(27, 휴스턴 로키츠)이 시즌 3번째 트리플 더블을 작성하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하든은 18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텍사슺주 휴스턴 도요타센터에서 열린 2016~2017시즌 미국 프로 농구(NBA)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 홈경기서 26점 12리바운드 14어시스트 3가로채기를 기록했다. 팀의 126-109, 대승에 크게 한몫했다. 최근 4경기 가운데 3경기에서 트리플 더블을 작성했다. 하든은 통산 12번째 트리플 더블을 수확하며 개인과 팀 모두 웃게 했다.

야투 성공률은 41.2%로 그리 돋보이지 않았다. 야투 17개를 던져 7개를 림에 꽂았다. 그러나 자유투 획득 능력이 빛났다. 자유투 11개를 뺏어 냈다. 이 가운데 9개를 집어 넣어 81.8% 성공률을 보였다. 댄토니 감독은 "공격에서 가장 확실한 루트는 자유투 라인에 서는 것이다. 하든은 내 생각을 코트 위에 펼치는 데 핵심 열쇠 노릇을 하는 선수"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감독의 농구 철학을 오롯이 구현했다. 끊임없는 페인트 존 공략으로 수비수들이 자신의 몸에 손을 대게 했다. 심판의 휘슬을 바삐 울리게 만들었다.

▲ 휴스턴 로키츠 '알파요 오메가' 제임스 하든
올 시즌 포인트가드로 나서고 있다. 댄토니 감독이 휴스턴에 부임한 뒤 시행한 첫 번째 '집도'가 하든의 포지션 전환이었다. 그는 키 196cm 몸무게 99kg에 이르는 탄탄한 신체 조건을 지녔다. 상대 1번 매치업에서 힘과 키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농구 감각도 빼어나다. 안정적인 볼 콘트롤과 천리안 같은 시야, 부드러운 슛 터치를 자랑한다. 1972~1973시즌 네이트 '타이니' 아치볼드 이후 45년 만에 득점-어시스트 2관왕를 노리고 있다. 1·2번을 두루 오가는 타고난 센스를 바탕으로 진기록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18일 경기 전까지 경기당 평균 28.7점 12.6어시스트를 거뒀다. 득점 부문 5위, 어시스트 1위를 달리고 있다. 슛 셀렉션, 드리블링, 1대1 돌파 뒤 바깥으로 빼 주는 킥 아웃 패스, 픽 앤드 롤에서 상황 판단 등이 갈수록 향상되고 있다. 주전 센터 드와이트 하워드가 애틀랜타 호크스로 이적하면서 팀 내 '롤'이 훨씬 커졌다. 팀 승리가 전제돼야겠지만 그만큼 개인 성적도 대폭 상승할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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