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클레이 톰슨(26)-케빈 듀란트(28, 이상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펄펄 날았다. 승부처였던 3쿼터에서 반짝반짝 빛났다. 기민한 패스 게임과 뜨거운 슛 감각을 뽐내며 '셀틱 프라이드'를 완벽하게 무너뜨렸다. 조금씩 황금 전사 4인의 손발이 맞아 가고 있다.

골든스테이트는 19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TD가든에서 열린 2016~2017시즌 미국 프로 농구(NBA) 보스턴 셀틱스와 원정 경기서 104-88로 이겼다. 톰슨이 28점을 챙기며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야투 성공률은 57.1%를 수확했다. 양과 질 모두 눈부신 내용을 보였다. 듀란트는 23점 10리바운드 7어시스트 3가로채기로 두 팀 통틀어 가장 빼어난 공수 생산성을 보였다.

두 선수는 전반에만 32점을 합작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톰슨이 3점슛 2개를 포함해 17점을 쓸어 담았고 듀란트는 야투 8개 가운데 6개를 집어 넣는 놀라운 집중력으로 15점을 챙겼다. 둘은 첫 24분 동안 야투율 72.2%, 3점슛 성공률 60%를 기록하며 단연 돋보이는 확률 게임을 펼쳤다. 팀이 55-48로 앞선 채 2쿼터를 마무리하는 데 크게 한몫했다.

▲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케빈 듀란트
3쿼터에 승부가 갈렸다. 그 중심에 톰슨-듀란트 콤비가 있었다. 3쿼터 39초쯤 톰슨이 코트 왼쪽 45도에서 외곽슛을 던졌다. 얼리 오펜스 시도로 보스턴 수비진이 미처 정비되기 전이었다. 그러나 톰슨 손을 떠난 공은 림 그물을 출렁이지 못했다. 이때 듀란트가 아이재이아 토마스, 에이브리 브래들리의 견제를 뚫고 공격 리바운드를 챙겼다. 롱 리바운드 상황에서 기민한 판단으로 공격권을 보스턴에 내주지 않았다. 이후 톰슨은 듀란트의 인바운드 패스를 받고 코트 정면에서 깨끗한 3점슛을 꽂았다. 두 선수는 패스 1개, 슛 터치 하나로 보스턴 퍼리미터 수비를 무너뜨렸다.

미국 중계진은 "브래드 스티븐스 보스턴 감독을 속상하게 만들 플레이가 나왔다. 꽉 짜인 팀 수비를 자랑하는 보스턴이 인바운드 상황에서 효과적인 대응을 펼치지 못했다. 볼 없는 지역에서 좋은 움직임으로 스크린을 활용한 톰슨과 동료 오픈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적시에 패스를 찔러 준 듀란트의 감각이 빛났다"며 둘의 호흡을 칭찬했다.

75-51로 크게 앞선 3쿼터 5분 42초께 톰슨이 점수 차를 26점으로 벌리는 중거리 점프 슛을 넣었다. 스테픈 커리(코트 정면)-듀란트(오른쪽 45도)-드레이먼드 그린(페인트 존)-톰슨(오른쪽 엘보 지역)에 이르기까지 물 흐르듯 부드러운 공 흐름이 이어졌다. 선수 4인이 고루 볼을 만지면서 공격 마무리가 이뤄졌다. 선수·감독이 꿈꾸는 이상적인 오펜스 리듬이 나왔다. 톰슨은 곧바로 이어진 공격에서도 자자 파출리아의 점프 슛을 돕는 'A패스'를 건네며 팀과 개인 모두 웃게 했다.

듀란트도 힘을 냈다. 다시 한번 인바운드 상황에서 환상적인 내용을 보였다. 79-55로 앞선 3쿼터 8분 51초 무렵 코트 오른쪽 45도에서 커리의 인바운드 패스를 받은 뒤 빠른 타이밍으로 3점슛을 던졌다.듀란트 손을 떠난 공은 깨끗하게 림을 통과했다. 점수 차가 30점 가까이 벌어졌다. 등 번호 35번은 꾸준히 보스턴 외곽 라인 바깥을 공략하는 움직임으로 상대 전의를 잃게 만들었다.

골든스테이트는 팀 어시스트 30개·야투율 50% 이상을 6경기 연속 이어 가고 있다. 지난 8일 뉴올리언스전부터 19일 보스턴전까지 빼어난 팀 경기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 부문 구단 역대 최고 기록을 계속해서 새로 쓰고 있다. 이 같은 자료를 토대로 '판타스틱 4'가 점점 손발이 맞아 가고 있는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올스타 4인의 깔끔한 동선 정리가 이뤄지고 있다는 증거로 보는 시선이 많다. 톰슨과 듀란트는 지난 시즌보다 경기당 평균 야투 시도 수가 약 1개 줄었다. 톰슨은 17.3개에서 16.3개로 줄었고 듀란트는 19.2개에서 18.1개로 감소했다. 커리-그린도 직전 시즌과 비교해 슛을 던지는 횟수가 큰 폭으로 줄었다. 포지션마다 마지막 슛 터치를 책임지는 선수가 특정 1인에게 쏠리지 않고 있다. 6연승 질주에서 보듯 주축 선수 호흡과 경기력 사이 상관성이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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