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연기로 어른들을 울리고 웃긴 허정은-김수안-김환희(왼쪽부터). 사진|한희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스타=김정연 인턴기자] 2016년은 여자 아역배우들이 열일한 해다. 허정은(10), 김수안(11), 김환희(14)가 그 주인공이다. 세 사람은 각자 작품에서 활약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한 방송국에서 세 작품이나 출연하는가 하면, 천만 배우로 당당히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또 영화 속 대사 한마디로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제2의 김유정, 김소현'이 기대 되는 세 아역배우는 떡잎부터 다른 행보를 걷고 있다.

▲ '오 마이 금비'에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허정은. 제공|KBS

◆ 허정은-'조들호' '구르미' '금비'까지 KBS와 함께한 2016년


2007년생인 허정은은 올해 세 작품이나 KBS 드라마와 함께 했다. 먼저 KBS2 '동네변호사 조들호'에서 조들호(박신양 분) 딸 조수빈 역을 맡아 애틋한 부녀관계를 형성하며 사랑스러운 매력을 뽐냈다. 이어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는 세자 이영(박보검 분)의 동생이자 말 못하는 영은 옹주로 출연해 눈빛과 표정으로만 감정을 전달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허정은은 지난 16일 첫 방송된 KBS2 '오 마이 금비'에 여주인공 유금비 역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성인 연기자들에 뒤지지 않는 감정 연기로 극중 당차고 똑 부러진 10살 유금비를 표현했다. 방송 전 최약체로 평가된 '오 마이 금비'는 이날 닐슨코리아 기준 5.9%로 SBS '푸른 바다의 전설'(16.4%)에 이어 시청률 2위를 차지했다. 허정은의 호연이 MBC '역도요정 김복주'(3.3%)를 이기는데 주요했다는 평이다. 

'오 마이 금비'에서 물오른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허정은에게는 큰 산이 남아 있다. 3회부터 본격적으로 아동 치매를 다루며 눈물샘 자극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앞서 허정은은 "치매 연기가 시작되면 어려울 것 같다"고 걱정하기도 했다. 성인 못지않은 연기력으로 주목받은 그가 치매 연기도 잘 소화해낼 수 있을지 기대와 관심이 모아진다.

▲ 김수안은 어린 나이임에도 탁월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제공|NEW

◆  김수안-'부산행'으로 천만 배우, 송중기 박보검 소속사와 계약


지난 7월 개봉한 영화 '부산행'은 약 11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9위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석우(공유 분) 딸 수안 역으로 천만 아역이 된 김수안에게 대중의 눈길이 쏠렸다. 보이시한 외모의 김수안은 '부산행'에서 달려드는 좀비와 멈추지 않는 기차라는 최악의 상황 속에서 이기적인 면을 드러내는 어른들과 대비되는 순수한 모습으로 호평을 받았다. 지난 5월에는 칸국제영화제에 올해 최연소 배우로 참석, 관심을 한 몸에 받기도 했다.

2006년생인 김수안은 어린 나이임에도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가졌다. 데뷔작 영화 '미안해 고마워'(2011)를 비롯해 '콩나물'(2013),'숨바꼭질'(2013),'신촌좀비만화'(2014),'카트'(2014) '협녀, 칼의 기억'(2015) 등 약 20여 편의 작품에 출연했다. '차이나타운'(2015)에는 김고은 아역으로, '해어화'(2016)에서는 한효주의 아역으로 스크린을 압도했다. '신촌좀비만화' 김태용 감독은 김수안의 연기를 두고 "명민함과 영리함이 정점에 있는 것 같다"며 극찬했다. '부산행' 연상호 감독 역시 "어린 나이지만 그 속에 30대 여배우가 있는 게 아닌가 느껴졌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수안은 최근 송중기 박보검이 소속돼 있는 블러썸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맺었다. 영화 '신과 함께'에서 인간 자홍(차태현)을 심판하는 태산대왕 역으로 촬영을 마쳤고, '군함도'에서 는 황정민의 딸 소희 역으로 호흡을 맞춘다. 두 영화 모두 2017년 개봉 예정인 만큼, 김수안의 내년 활약도 주목된다.
▲ 김환희는 '곡성'으로 영화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제공|이십세기폭스 코리아

◆ 김환희-'곡성' '공항 가는 길',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누비다


김환희는 2002년생으로, 2008년 SBS '불한당'으로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 영화를 오가며 연기 활동을 이어왔다. 지난 5월 개봉한 영화 '곡성'에서는 악에 빙의된 효진 역을 맡아 신들린 연기로 700만 관객을 사로잡았다. 그는 몸 꺾는 연기를 위해 안무가와 일주일에 두 번씩 연습하며 성인 못지않은 연기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뭣이 중헌디, 뭣이 중헌지도 모르면서"라는 '곡성' 속 대사는 각종 커뮤니티와 방송, 성대모사 등을 통해 2016년 최고의 유행어가 됐다.

김환희는 지난 10일 종영된 KBS2 '공항 가는 길'에 최수아(김하늘 분) 딸 박효은 역으로 출연하며 행보를 이어갔다. 그 나이 또래 아이가 가질법한 감정기복과 순수함을 적절히 표현해내며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그와 모녀관계로 호흡을 맞춘 김하늘은 "감정이입을 쉽게 만들어준 배우"라고 칭찬했다.

이런 연기력을 인정 받아 김환희는 오는 25일 열리는 제 37회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그는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곡성'으로 신인상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14살 여배우의 바람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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