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는 지난 9월 열린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21언더파 263타로 우승했다. 그는 남녀 통틀어 메이저 대회 사상 최소타로 정상에 올랐다.

그리고 신인상과 최소타수상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신인상과 베어 트로피를 동시에 차지한 이는 1978년 '여자 골프의 전설' 낸시 로페즈(미국)가 있다. 전인지는 38년 만에 신인상과 베어 트로피를 모두 차지하는 성과를 올렸다.

데뷔 첫 시즌에 최고의 성적표를 받은 그는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했다. 전인지는 올 시즌 평균 타수 69.583타를 기록했다. 그는 리디아 고(19, 뉴질랜드, 한국 이름 고보경, 69.596타)를 근소하게 따돌리며 최소타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귀국한 전인지는 "시즌이 끝나서 시원섭섭하다. 마무리를 잘해서 기쁘고 신인상과 베어 트로피를 모두 받아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시즌 초반 그는 우승을 아깝게 놓친 대회가 많았다. 2월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는 단독 2위, 3월 열린 ANA인스피레이션과 롯데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여기에 부상까지 생기며 한동안 필드에 서지 못했다.

전인지의 상승세는 여름 이후  펼쳐졌다. 캐나디언 퍼시픽 오픈에서 3위에 오른 그는 9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다. 올 시즌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올린 전인지는 세계 랭킹 3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올 시즌 성공 요인에 대해 전인지는 "시즌 초반 우승을 못했고 주로 준우승을 많이 했다. 저는 스스로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우승을 위한 발판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팀원과 부모님이 힘이 됐고 이러한 모든 것이 하모니를 이뤘다. 미국에 있는 매니저와 캐디도 큰 도움을 줬다. 모두가 함께 이룩한 결과다"고 덧붙였다.

전인지의 올 시즌 목표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과 신인상을 받는 것이었다. 두 가지를 모두 이룬 그는 최소타수상까지 받으며 알찬 데뷔 시즌을 보냈다.

신인상을 받을 때 전인지는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카리 웹 등 살아 있는 여자 골프들의 전설과 함께했다. 로페즈 이후 36년 만에 골프 전설로 가는 첫걸음을 내딛은 전인지는 대 선수들의 축하를 받았다.

전인지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이유도 거기에 있었던 것 같다. 많은 선수들이 환영해 줬고 성적이 좋거나 나쁘거나 응원해 줘서 힘이 됐다"고 밝혔다.

늘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모든 것을 준비해 온 그의 노력은 결실을 맺었다. 골프 선수인 그는 학생 신분의 중요성도 빼놓지 않았다. 고려대학교 국제스포츠학부에 재학하고 있는 전인지는 "최대한 몸 관리에 집중할 생각이다. 학교 생활도 많이 남았는데 학생 신분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