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안토니오 스퍼스 그렉 포포비치는 팀을 19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며 5차례 NBA 정상에 올려놓은 최고 감독이다.

[스포티비뉴스=로스앤젤레스, 문상열 특파원] NBA 샌안토니오 스퍼스 그렉 포포비치(67) 감독은 매우 독특한 성격의 소유자다. 경기 전후 기자들의 질문에 거의 단답형으로 답한다. 질문자가 머쓱해질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하지만 기자들은 포포비치의 스타일을 인정하고 때로는 좋아한다. 마음은 늘 따뜻하다.

포포비치는 22(한국 시간) 홈 도요타센터에서 텍사스 라이벌 댈러스 매버릭스를 96-91로 누르고 정규 시즌 통산 1,100(488)을 작성했다. NBA 다승 부문 역대 4위다. 최다승은 32년 동안 시애틀 시호크스 등 7개팀 감독을 역임한 레니 윌킨스의 1,332(1,155)이다. 올해로 감독 20년째인 포포비치는 샌안토니에서만 지휘봉을 잡았다. 현역으로 NBA 뿐 아니라 미국 스포츠 메이저 종목의 최장수 감독이다.

포포비치는 이날 주전 등의 부상이 겹쳐 전력이 급전직하한 댈러스(211)전 승리 후 기자들에게 너무 감상적인 플레이를 했다. 우리는 상대에 대한 겸손을 보이지 않았고, 존경심도 없었다며 선수들의 플레이에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답변이었다기보다는 일방적인 외침이었다. 문을 닫고 나갔던 포포비치는 다시 돌아와서 까먹은 게 있는데 선수들은 이길 자격은 갖고 있다며 선수들을 마지막으로 칭찬했다.

샌안토니오는 올해 20년 만에 미스터 기본기팀 던컨이 없는 첫 시즌을 맞고 있다. LA 레이커스는 코비 브라이언트의 하락세에 대비하지 못했지만 샌안토니오는 전력 누수를 잘 막았다. 올해도 여전히 서부 콘퍼런스 결승전 진출 후보로 꼽힌다. 2014-2015 시즌 후 파워포워드 라마커스 앨드리지를 프리 에이전트 시장에서 영입했고, 지난해 오프 시즌에는 전 시카고 불스의 파우 가솔과 계약으로 프런트 코트의 공백을 메웠다.

그러나 샌안토니오의 힘은 포포비치 감독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샌안토니오를 5차례나 NBA 정상으로 이끌었다. 그는 역대 최고 감독의 대열에 오를 만한 지도력을 갖추고 있다. NBA 최다 우승 감독은 필 잭슨의 11회다. 시카고 불스 6, LA 레이커스 5회다. 그 뒤가 전설적인 지도자 보스턴 셀틱스 레드 아우바크의 9회 우승이다. 최다 우승 3위는 포포비치를 비롯해 팻 라일리(레이커스 4, 마이애미 1), 존 쿤들라(미네아폴리스 레이커스 5) 등으로 5차례다.

포포비치 우승의 특징은 단 한 차례도 연속 우승이 없다는 점이다. NBA 3회 우승 이상 팀들은 대부분 왕조를 이루게 된다. 잭슨의 시카고, 레이커스는 3차례 3연속, 2연속 정상을 차지했다. 아우어바크는 1957년부터 1966년 사이 8연속 우승이 포함돼 있다. 라일리는 1980년 매직 존슨과 카림 압둘 자바의 쇼타임 시대를 이루며 1982년부터 1988년 사이 4차례 우승했다. 쿤들라 역시 3연속, 2연속 우승이다. 포포비치의 1999년부터 2014년까지 15년에 걸친 5차례 우승을 쉽게 지나쳐서는 안 되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포포비치를 잭슨보다 더 우수한 감독으로 꼽는다. 잭슨은 11차례 우승을 거두면서 농구 황제마이클 조던, 코비 브라이언트, 샤킬 오닐 등 당대 최고 선수를 데리고 있었다. 포포비치는 1997년 전체 1번 지명(웨이크 포레스트)한 던컨, 마누 지노빌리, 토니 파커, 콰와이 레너드 등 드래프트로 전력을 구축했다. 선수를 보는 안목, 육성 등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는 배경이다. 포포비치의 농구는 재미가 없다. ’boring 농구라는 소리를 듣는다. 기본기와 수비 위주 때문이다.  이견이 있을 수 있으나 역대 NBA 최고 감독이라고 평가해도 무방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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