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신인을 만나기가 어려운 KBO 리그에서 넥센 히어로즈 신재영은 혜성 같이 등장해 거침없는 투구로 야구 팬들을 홀렸고 압도적으로 신인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스포티비뉴스는 신인왕 신재영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24일부터 26일까지 3일에 걸쳐 신인왕 신재영의 이야기를 시리즈 기사로 출고한다. (편집자 주)
[SPO 톡 신인왕 특집 ①] 두산 '판타스틱 4'에 대항했던 신재영
[SPO 톡 신인왕 특집 ②] '원래 잘 던진 체인지업(?)' 신재영의 구종 이야기
[SPO 톡 신인왕 특집 ③] '최소 볼넷-최다 이닝-최다 승' 신재영의 선택은?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넥센 히어로즈 신재영은 신인들 가운데 압도적인 기록을 남기며 생애 단 한번 뿐인 신인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신인 데뷔 후 4연승이라는 놀라운 기록과 함께 30⅔이닝 연속 0볼넷의 특별한 기록도 세웠다.
글쓴이는 고척스카이돔 기자실에서 신재영의 선발 등판 경기를 입을 벌리고 지켜봤던 기억이 있다. 그만큼 신인답지 않은 자신 있는 투구를 펼쳤고 빠른 대결로 타자들의 방망이를 끌어냈다. 당시 신재영의 스트라이크와 볼 비율은 2:1에 가까웠다.
뛰어난 제구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자 신재영은 "원래 제구가 뛰어나게 좋은 투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부정했다. 제구력이 뛰어나지 않는데 어떻게 볼넷이 부족한지 의아했다. 신재영은 "그냥 스트라이크를 던질 줄 알 뿐이다. 카운트가 몰려도 2볼이라도 적극적으로 스트라이크를 던졌다. 자신 있게 던져 가능했던 기록이다"고 설명했다.
흔히 말하는 '핀 포인트' 제구는 아니지만 스트라이크는 던질 수 있고 자신 있게 뿌렸다는 게 그의 대답이다.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능력 하나로 신재영은 올 시즌 규정 이닝을 던진 투수 가운데 21볼넷으로 가장 적게 내줬다. BB/9(9이닝당 볼넷)은 1.12로 같은 기준 투수들 가운데 최저 기록이다. 이어 LG 트윈스 헨리 소사, 삼성 라이온즈 윤성환이 뒤를 따르고 있다.
신재영은 올 시즌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주로 던졌다. 두 구종 모두 구사율 40% 이상을 기록했다. '투 피치'라고 볼 수 있다. 신재영은 두 구종을 거의 완벽하게 다룬다. "둘 다 비슷하지만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가 던지기 더 편하다"며 슬라이더에 애착을 보인 신재영에게 타자와 코스 대결에 대해서 물었다. 신재영은 "몸쪽 대결을 선호한다. 몸쪽 패스트볼이 잘 들어가야 슬라이더가 산다"며 패스트볼은 슬라이더를 돋보이게 하는 공이라고 이야기했다.
구종 2개를 갖고 승승장구하는 듯했다. 그러나 어려움이 있었다. 왼손 타자를 상대했을 때다. 오른손 사이드암스로 투수가 던지는 슬라이더는 왼손 타자의 좋은 먹잇감이기 때문이다. 신재영은 올 시즌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 LG 트윈스에 특히 약했다.
한화에는 톱 타자 이용규를 시작으로 양성우, 김경언, 이성열과 같은 왼손 강타자가 많다. 두산과 붙을 때는 김재환, 류지혁, 스위치 타자 국해성에게 많이 당했다. LG전에는 김용의, 서상우, 오지환에게 5할 이상의 피안타율을 기록했다.
세 팀 가운데 가장 까다로웠던 팀을 묻자 신재영은 LG를 꼽았다. "왼손 타자에게 약한데 LG 왼손 타자들은 초구, 2구에 방망이를 내지 않는다. 빠르게 안타를 맞으면 괜찮은데 타석에서 호흡을 길게 한다. 까다로웠다"고 언급했다. 이어 "두산과 한화도 워낙 방망이가 좋은 팀이다. 상대 타자들이 잘 쳤다"고 덧붙였다.
가장 까다로웠던 타자는 누구였는지 물었다. 언급된 세 팀 가운데 한 명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신재영의 대답은 세 팀에 없는, 24일 KIA 타이거즈와 4년 총액 100억 원이라는 KBO 리그 역사에 남을 계약을 맺은 최형우였다. 신재영은 "최형우 선배를 상대할 때는 던질 곳이 없었다. 나름대로 솎아 보려 했는데 콘택트가 워낙 좋아서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재영이 꼽은 세 구단과 최형우의 공통점은 강한 왼손 타자다. 왼손 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0.316고 오른손 타자는 0.260이다. 선발투수로 꾸준히 활약하기 위해서는 구종 추가가 불가피해 보인다. 슬라이더와 반대 구종이라고 말할 수 있는 포크볼이나 체인지업의 얘기가 시즌부터 많이 나오고 있었다.
"체인지업은 원래 잘 던지던 공이다"고 신재영이 말했다. 염경엽 전 감독은 올 시즌 때 "(신)재영이에게 손혁 투수 코치가 체인지업을 가르쳤다. 그런데 제구가 아직 잡히지 않았다"고 말한 바가 있다. 그러나 신재영은 원래 체인지업을 던졌다고 말했다.
신재영은 "올해 들어 체인지업 제구가 잘 안 됐다. 원래 나름대로 괜찮다고 생각했다"며 "포크볼, 체인지업 둘 다 신인 때 써 봤다. 체인지업은 제구가 된다. 다음 시즌까지 두 구종 모두 연습해서 한 구종이라도 제대로 던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신재영의 말대로라면 2016년 투구는 본인 투구의 100%가 아니었다고 볼 수 있다. 체인지업 또는 포크볼 구사가 가능해지면 왼손 타자 상대가 한결 수월해진다. 100%가 아닌데 신인왕을 차지했다. 신재영은 2017년에 '스리 피치' 오른손 사이드암스로 투수로 더 높게 뛰어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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