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묵묵히 코트를 누볐다. 1990년대 유타 재즈 부동의 주전 슈팅가드로 활약했다. 제프 호너섹(53)은 한결같았다. 화려하진 않지만 조용히 제 몫을 다하는 슈터였다. 등 번호 14번은 이타적이면서 꾸준한 경기력으로 감독·동료에게 두터운 신뢰를 얻었다.

22년 전 겨울, 잊을 수 없는 밤을 보냈다. 호너섹은 1994년 11월 24일(한국 시간) 시애틀 슈퍼소닉스와 홈경기서 외곽슛 8개를 포함해 40점을 쓸어 담았다. 팀이 113-103으로 이기는 데 크게 한몫했다. 이날만큼은 미국 프로 농구(NBA) 역대 최고 픽 앤드 롤 콤비 칼 말론-존 스톡턴보다 더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리그 대표 3옵션으로 이름을 알렸다. 슈팅가드에게 필수인 볼 없는 움직임이 일품이었다. 당시 유타를 이끌었던 제리 슬로언 감독은 "우리 팀 주전 2번은 볼을 쥐지 않았을 때 더 빛나는 선수다. 오프 더 볼 무브 교과서로 손색없다. 셴던 앤더슨, 하워드 아이즐리, 자크 본 등 팀 내 젊은 가드진이 반드시 익혀야 할 움직임"이라며 호너섹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 바 있다.

▲ 1990년대 유타 재즈 부동의 주전 슈팅가드로 활약했던 제프 호너섹
이타적인 슛 셀렉션과 적은 실책, 통산 성공률 40.3%에 빛나는 정교한 외곽 슛으로 말론-스톡턴 콤비 뒤를 받쳤다. 1·2번을 두루 맡았을 정도로 안정적인 볼 핸들링과 높은 농구 지능을 자랑했다. NCAA(미국대학체육협회) 시절 아이오와주립대학교 주전 포인트가드로 뛰며 팀을 1986년 전미 토너먼트 16강(Sweet 16)으로 이끌기도 했다.

통산 경기당 평균 4.9어시스트를 수확했다. 프로에서도 빼어난 플로어 게임 능력을 보였다. 1번 못지않은 리딩과 패스 감각으로 스톡턴의 리딩 부담을 줄였다. 실제 피닉스, 필라델피아에 몸담았을 땐 코트 위 감독으로 나서기도 했다. 자유투 라인에서도 강했다. 현역 마지막 해였던 1999~2000시즌 자유투 성공률 95%를 기록했다. 이 부문 리그 1위였다. 정상급 슈터 바로미터인 '170 클럽(단일 시즌 야투 성공률 50%·3점슛 성공률 40%·자유투 성공률 80% 이상)'에도 5차례나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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