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에서 XFC 라이트급 토너먼트에 출전해 결승까지 오른 TFC 파이터 한성화. 타이틀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이번 호주행으로 여러가지를 배웠다고 한다. ⓒ TFC
[스포티비뉴스=정성욱 기자] TFC 라이트급 파이터 '다이내믹 몽키' 한성화(25, 전주 퍼스트짐)는 생애 처음 해외 단체 타이틀전에 도전했지만 챔피언벨트를 차지하지 못했다.

지난 19일 호주 퀸즐랜드 맨스필드 태번에서 열린 XFC 28 메인이벤트에서 키에런 조블린(28, 뉴질랜드)에게 3라운드 4분 33초 리어 네이키드 초크로 졌다.

한성화는 타격전만 고수하지 않고 그라운드 게임을 피하지 않았다. "기존 스타일을 바꿔 보겠다는 마음에 상대방의 전장인 그라운드로 들어갔다.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싸움에서 졌다"고 말했다.

한성화는 지난 5월 호주로 건너가 낮에 일하고 밤에 운동하며 인간으로서, 파이터로서 한 뼘 성장했다.

"경기는 졌지만 새로운 것을 시도해 재미있었다"는 그는 "호주에서 대회 출전한다고 한국에서 지켜봐 주신 분들께 매우 감사하다. 이번 대회에서 부족했던 점을 보완해 더 나아진 파이터가 돼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이하 한성화와 일문일답

- 한국이 아닌 타국에서, 그것도 긴 호흡의 토너먼트를 치르느라 수고 많았다. 한국이라면 몰라도 해외에서 아르바이트까지 하면서 출전했던 경기라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지난 경기를 평가해 본다면? 

"상대방 게임에 말렸다. 키에런은 그라운드 플레이에 능한 파이터다. 그와 반대로 나는 그라운드보다 타격전을 고수하는 편이고. 아무래도 경기 전에 키에런의 그라운드 플레이가 신경 쓰였는지 긴장을 좀 했다. 기존 스타일을 바꿔 보겠다는 마음에 상대방의 전장인 그라운드로 들어갔다.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싸움을 했고 결국 패배했다. 비록 경기는 졌지만 새로운 것을 시도해서 그런지 재미있었다."

- 3라운드 초반까지 당신의 그라운드 장악력은 좋은 편이었다. 톱 포지션, 사이드 포지션 점유율도 높았다. 내가 평가하기엔 점수로 앞서고 있었다. 다만 두 차례 스윕 허용은 아쉬웠다. 특히 두 번째 막지 못한 스윕이 패배의 원인이 된 것 같다. 이번 경기의 패인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두 번째 스윕을 당할 때 조금 지쳐 보이기도 했는데.

"앞서 이야기했지만, 상대의 전장에서 싸우다 보니 세부적인 움직임에서 밀렸던 것 같다. 익숙하지 않은 그라운드에서 조급한 마음으로 경기를 운영하기도 했다. 상대보다 먼저 지친 것은 아마 마음이 급했기 때문이었을 것 같다. 게다가 좋은 포지션에 있으면서 마무리 공격을 하지 못했던 것도 아쉽다. 내가 못했다는 걸 인정한다." 

- 지난 5월 호주로 갔다. 이번 호주행은 새로운 경험을 위한 것이라고 들었다. 호주에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체육관에서 운동하고 토너먼트에 출전해 준우승까지 거뒀다. 여러 가지 좋은 경험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호주행에서 얻은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타국에서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운동하는 생활을 해 봤다는 것이 좋은 경험이었다. 일은 힘들었지만, 마무리하고 체육관 가서 운동할 땐 정말 행복했다. 한국에선 관장님 밑에서 편하게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이제 와서 정말 관장님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아, 그리고 외국 선수들은 나와는 다른 마인드를 갖고 있었다. 운동하는 스타일이나 분위기도 그렇다. 여러모로 많은 것을 배워 가는 것 같다."

- 호주에서 라이트급으로 체급을 맞추고 운동을 했고 대회에도 출전했다. 다시 라이트급으로 활동해 보니 어떻나? 

"TFC에서 페더급으로 활동하기 전 체급이 라이트급이었다. 페더급 활동으로 얻은 것도 있고 잃은 것도 있다. 결론은 라이트급에서 활동하는 것이 내겐 더 효율적이다." 

- 페더급 활동에서 얻은 것과 잃은 것이 있다고 했는데 어떤 것인지?

"감량 관련된 이야기다. 페더급에서 활동하면서 내 몸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자신을 챙기는 방법을 배웠다. 하지만 감량이 참 힘들었다. 몇 차례 실패하기도 했다. 라이트급 전향 후에는 감량에 대한 부담이 적어져 매우 좋다. 특히 집중력이 좋아진 거 같다."

- 한국에선 TFC 라이트급 타이틀전을 위해 TFC 드림을 진행했다. 현재 넘버원 컨텐더가 된 홍성찬은 TFC 드림 우승자를 기다리고 있다. 라이트급 파이터로서 타이틀전이 어떻게 진행될 것 같은가? TFC 드림 우승자 예상과 TFC 라이트급 챔피언은 누가 될 것 같은가?

"TFC 드림의 결승전은 이동영과 오호택의 대결로 압축될 것 같다. 최종 승자는 오호택이라고 예상한다. TFC 드림 8강부터 지켜본 바로는 오호택의 움직임이 아주 좋더라. TFC 라이트급 챔피언은 홍성찬이 되지 않을까? 경험이나 기술 등에서 홍성찬이 오호택에게 앞서는 것 같다."

- 호주에서 한국으로 언제 돌아오는가? 그리고 한국에 돌아오면 어떤 계획을 하고 있는지?

"올해 말 귀국할 예정이다. 지난 대회를 마치고 서서히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한국에 돌아가면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많은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자주 경기를 치르고 싶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호주에서 대회 출전한다고 한국에서 지켜봐 주신 분들께 매우 감사 드린다. 이번 대회에서 부족했던 점을 보완해서 더 나아진 파이터가 되어 돌아가겠다. 언제나 성원해 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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