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의 포인트가드 러셀 웨스트브룩은 26일 덴버 너기츠전에서 시즌 6번째 트리플 더블을 작성했다.

[스포티비뉴스=로스앤젤레스, 문상열 특파원] 러셀 웨스트브룩의 끝은 어디일까.

오클라호마시티 선더 포인트가드 웨스트브룩은 26(이하 한국 시간) 덴버 너기츠 원정에서 36득점 12리바운드 18어시스트로 시즌 6번째 트리플 더블을 작성했다. 휴스턴 로키츠 포인트가드 제임스 하든보다 2회 더 많은 트리플 더블이다. 통산 43번째 트리플 더블로 이 부문 역대 7위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르브론 제임스(44회)에게는 한 개 차다.

웨스트브룩의 2016-2017시즌 페이스는 O' 오스카 로버트슨(캔자스시티-오마하 킹스)을 방불케 하고 있다. 로버트슨은 1961-1962 시즌 NBA 사상 전무후무한 한 시즌 트리플 더블을 일군 전설적인 가드다. 1961-1962 시즌 30.8득점-12.5리바운드-11.4어시스트로 대기록을 완성했다. 1963-1964 시즌에는 리바운드 7개가 모자라 트리플 더블 완성에 실패했다. 이때는 31.4득점-9.9리바운드-11.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흥미로운 점은 로버트슨은 한 시즌 트리플 더블의 대기록을 작성한 1961-1962 시즌에는 리그 MVP가 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보스턴 셀틱스 센터 빌 러셀에게 MVP 영예가 돌아갔다. 로버트슨은 리바운드 7개 미달로 대기록을 완성하지 못한 1963-1964 시즌에 MVP가 됐다.

웨스트브룩은 초반 17경기에서 평균 32.0득점-9.8리바운드-10.9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NBA 사상 처음이다. 리바운드 4개가 모자라 트리플 더블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올해 NBA  트리플 더블 가운데 30득점 이상은 7차례 작성됐다. 이 가운데 6번을 웨스트브룩이 일궈 냈다. 한 시즌에 30득점-10리바운드-15어시스트 이상 최다 기록은 역시 로버트슨으로 1961-1962 시즌  10차례 작성했다. 웨스트브룩은 4차례로 이 부문에서도 2위다.

이 트리플 더블은 순도에서 차이가 있는 기록이다. 득점 10점대도 트리플-더블이다. 그러나 웨스트브룩은 팀 공격을 이끌며 30점 이상의 득점으로 트리플 더블을 완성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웨스트브룩의 덴버전 30득점 이상 18개 어시스트는 20091219일 뉴올리언스 펠리칸스 크리스 폴(LA 클리퍼스) 이후 처음이다.

웨스트브룩의 원맨쇼에도 오클라호마시티의 성적은 한계를 보이고 있다웨스트브룩이 트리플 더블을 작성하면 간신히 이기고, 그가 막히면 패만 쌓인다. 26일 현재 98패다. 로버트슨도 당대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영원한 올스타였지만 밀워키 벅스로 트레이드 돼 1971년 젊은 센터 류 앨신더(카림 압둘 자바)와 함께 유일한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을 수 있었다. 웨스트브룩의 고민도 로버트슨과 다를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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