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팝스타6' 심사위원. 왼쪽부터 박진영, 양현석, 유희열. 제공|SBS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기존 적용 룰을 과감하게 내던졌다. 일반인 참가자만 아니라 기성 가수들의 도전도 허락한 것이다. 이는 시들해진 오디션 프로그램을 향한 관심을 다시 한 번 더 불 지피기 위한 전략 중 하나다. 하지만 결국 오디션 프로그램의 끝을 확인케 하는 부분이 됐다.

기존 적용 룰을 과감하게 깬 것은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6-더 라스트 찬스’(이하 ‘K팝스타6’)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종영하는 ‘K팝스타6’는 마지막이니만큼 이미 데뷔한 기성 가수, 그리고 현재 연예기획사에 소속된 연습생들의 도전까지 받겠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첫 방송에서는 Mnet ‘프로듀스 101’에 참가했던 이수민을 비롯해 보컬 그룹 더 씨야로 활동했던 성유진, 걸그룹 디아크로 데뷔했던 전민주, KBS2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에서 우승했던 훈제이가 등장해 시청자 앞에 섰다. 훈제이를 제외한 이수민, 성유진, 전민주는 2라운드 진출 티켓을 따냈다. 첫 회 방송 이후, 가수 샤넌의 참가 소식까지 알려지며 ‘K팝스타6’를 향한 관심은 더욱 뜨거워졌다. 

‘K팝스타6’ 뿐만이 아니다. 최근 오디션 프로그램이라고 이름을 내 건 프로그램들은 대부분 연예인들의 도전을 받고 있다. Mnet ‘슈퍼스타K’와 ‘쇼미더머니’는 초창기부터 기성 가수들의 참가를 받았다. 그러다보니 당초 연예인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기획된 Mnet ‘언프리티 랩스타’, JTBC ‘힙합의 민족’, MBC ‘복면가왕’ 등과 별반 다를 바 없는 형태가 되고 말았다.

이는 결국 오디션 프로그램의 끝을 확인케 한다. 대부분 오디션 프로그램들은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감춰진 실력자들을 발굴하겠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기성 가수들과 경쟁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그 의미는 퇴색되고 말았다. 기성 가수들과의 경쟁에서 화제성, 유명세로는 이미 차이가 난다. 또 체계적인 트레이닝을 받았던 사람과 아닌 사람의 차이는 확연히 다르다. 결국 숨은 실력자들에게도 기회를 주겠다는 의도는 흐려지고 만다.

기성 가수라는 카드를 꺼내든 오디션 프로그램의 입장도 이해는 가능하다. 아무리 실력 있는, 또 감동적인 비하인드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일반인이 등장하더라도 연예인에 비해서는 화제성이 떨어진다. 올 해 방송되고 있는 ‘슈퍼스타K 2016’은 생방송을 진행하고 있는지 모를 정도로 관심이 시들해졌다. 시들해진 관심을 부추기고자 한 때 유명했던, 지금은 잊혀진 가수들이 단발성으로 출연하긴 했지만 그마저도 프로그램 심폐소생을 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연예인들이 잠식한 오디션 프로그램은 앞서 언급한 ‘언프리티 랩스타’ ‘힙합의 민족’ ‘복면가왕’ 등과 다를 바 없다. 이들 프로그램 또한 가면을 씌우거나, 배틀을 펼치는 방법이 다르거나, 모습을 감춘 채 오디션을 보는 등 아주 사소한 부분이 다를 뿐이지 결국은 같은 모양새의 오디션이다. 점차 획일화되는 오디션 프로그램, 그 끝은 기성 가수 혹은 연예인인지에 대해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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