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이호준 회장(왼쪽)-두산 베어스 박건우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큰 그림'을 그렸다. 1~2년 앞이 아닌 미래를 봤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가 에이전트 도입과 협회 경영 롤모델을 밝혔다.

이호준 선수협 회장은 2일 서울 강서구 외발산동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2016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드가 끝난 뒤 언론 인터뷰에 나섰다. 내년 시즌 에이전트 도입을 약속했다.

이 회장은 "에이전트 제도 운영 규정을 내년 1월 발표할 예정이다. 다른 종목과 연계하지 않는다. 야구에 국한된 에이전트 제도를 도입하고자 한다. 2017년 시즌이 끝난 뒤 연봉 협상 때부터 시행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규약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협에서 인증 받은 에이전트가 선수 개개인을 관리하면 (경제적 부문과 관련한) 여러 실수를 최소화할 수 있다. 승부 조작 대처도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 승부 조작은 밝혀 내는 게 쉽지 않다. 끙끙 앓다가 에이전트에게 털어놓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고 덧붙였다.

기업식 운용을 꿈꿨다. 이 회장은 "사무총장으로 외부 인사를 영입했더니 일 배우는 데 1년, 사람 파악하는 데 1년이 걸리더라. 임기는 3년인데 불필요한 시간을 너무 많이 잡아 쓴 게 아쉬웠다"고 밝혔다.

그는 "선수협도 기업체 운영으로 가야 한다. 승진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밑바닥부터 일을 배워 위로 올라가는 기업식 경영을 추구할 생각이다. 이번에 선수 출신을 선수협 직원으로 2명 정도 채용할 예정이다. 이 분들이 조금씩 승진해서 사장으로 자리 잡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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