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니스 버뮤데즈는 UFC 페더급 랭킹 8위로 옥타곤에서 7연승을 기록한 바 있다. 만만치 않은 레슬러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코리안 좀비' 정찬성(29, 코리안 좀비 MMA)은 3년 6개월 만에 옥타곤 복귀전에서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났다.

UFC는 4일(이하 한국 시간) "정찬성이 내년 2월 5일 미국 휴스턴 토요타 센터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104 메인이벤트에서 데니스 버뮤데즈(29, 미국)와 경기한다"고 발표했다.

버뮤데즈는 페더급 랭킹 8위다. 전적은 21전 16승 5패. 키 168cm로 크지 않지만 공격적인 레슬링이 강하다.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레슬링 디비전 1에서 경쟁했다.

버뮤데즈는 지난 2월 스포티비뉴스와 독점 인터뷰에서 "특기가 레슬링이다. 신체 능력이 좋다"고 자랑했다. 아시아에서 내로라하는 레슬러 가와지리보다 "내 레슬링이 더 강하다"고 자신한 바 있다.

그는 2009년 종합격투기에 데뷔했고, 2010년에 8경기나 뛰며 경험을 쌓았다.

"아마추어였을 때 배가 고팠다. 파이트머니가 크지 않아 생계에 큰 도움이 되진 않았다. 그땐 경험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자주 경기했지만, 이제는 경기를 앞두고 상대에 전념하고 집중하기 위해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는 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미식축구, 레슬링, 종합격투기 등 여러 스포츠를 거치면서 경쟁을 거듭해 온 버뮤데즈는 2011년 TUF 시즌 14에 참가해 준우승했다.

결승전에서 디에고 브렌다오에게 암바로 졌지만, 이후 UFC와 계약하고 승승장구했다. 파블로 가르자, 토미 헤이든, 맷 그라이스, 맥스 할로웨이, 스티븐 사일러, 지미 헤티스, 클레이 구이다를 차례로 꺾었다.

7연승 상승세로 타이틀 도전권에 근접했다. 그러나 암초를 만났다. 리카르도 라마스에게 길로틴 초크에, 제레미 스티븐스에게 플라잉 니킥에 승리를 빼앗겨 기세가 꺾였다.

버뮤데즈는 좌절하지 않고 전열을 재정비했다. "너무 서둘렀다. 옥타곤에서 조급해하지 않고 여유를 가질 생각"이라고 밝힌 뒤 지난 2월 가와지리 다츠야에게, 지난 8월 호니 제이슨에게 판정승했다. 정찬성과 경기에서 3연승을 노린다.

버뮤데즈는 평소엔 유쾌한 남자다. 지난 5월 레몬 주스 1리터 빨리 마시기 대회에서 22.75초를 기록해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자신을 표현하는 단어 3개로 '재미있는(funny)', '매력적인(attractive)', '강한(strong)'을 꼽았다.

키 175cm에 양팔 길이 185cm인 정찬성은 타격 거리 싸움에서 강점이 있다. 그러나 레슬링이 좋고 최근까지 경기 감각을 잃지 않은 버뮤데즈가 체력 분배를 염두에 둬야 하는 5라운드(25분) 경기에서 다소 유리할 수 있다.

3년 6개월 만에 상대와 주먹을 섞어야 하는 정찬성이 남은 3개월 동안 체력과 감각을 빠르게 끌어올려야 한다.

정찬성은 지난 10월 "BJ 펜이 아니라면 랭커 누구라도 복귀전 상대로 좋다. 어차피 챔피언이 되기 위해 돌아왔다. 톱 15 선수들은 실력 차가 크지 않다. 어쩌면 상위 랭커가 더 부담되지 않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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