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탄고등학교 ⓒ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매탄고(수원 삼성 U-18 팀)가 고등 리그 정상에 올랐다.

매탄고는 4일 영광스포티움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6 대교눈높이 후반기 전국 고등 축구리그 왕중왕전 결승전에서 영등포공고를 2-0으로 꺾고 우승 컵을 들어 올렸다. 매탄고의 첫 왕중왕전 우승이다.

전세진과 최정훈의 전반전 연속 골이 승패를 갈랐다. 3일 2016 KEB하나은행 FA컵 우승을 차지한 수원 삼성에 이어 산하 유스 팀이 또 한번 승리의 만세 삼창을 했다.

주승진 매탄고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경기 초반 영등포공고를 강하게 밀어붙일 것을 예고했고, 예상대로 전반전은 매탄고의 공세로 시작됐다. 전세진이 여러 차례 슈팅 기회를 잡으며 매탄고의 공격을 이끌었다. 전세진은 전반 7분 페널티 지역 오른쪽으로 돌파해 골문 왼쪽 구석을 노린 슈팅을 했으나 살짝 빗나갔다.

영등포공고가 맞불을 놓았다. 김재웅 영등포공고 감독 역시 경기 전 물러서지 않고 공격적으로 나가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최전방의 하승운을 중심으로 매탄고의 골문을 노렸다. 전반 11분에는 신재운이 중원에서 올라온 공중볼을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포물선을 그린 공은 크로스바를 맞고 골문 뒤로 넘어갔다.

전반 20분 매탄고의 선제골이 터졌다. 전세진은 박상혁의 코너킥을 헤딩슛으로 연결해 영등포공고의 골망을 흔들었다. 전세진의 이번 대회 다섯 번째 골이다.

첫 골을 성공한 매탄고의 공세는 더욱 거세졌다. 패스플레이가 빠르고 정교해졌다. 전반 33분 나온 최정훈의 추가 골에는 행운도 따랐다. 최정훈이 오른쪽 측면으로 돌파해 크로스를 올렸는데, 이 공이 영등포공고 수비수 이상현의 발을 맞고 굴절되면서 골문을 향했다. 영등포공고 골키퍼 강찬원이 손을 뻗었지만, 공은 골문 왼쪽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최정훈은 전반 40분에도 위협적인 헤더 슛을 했고, 이번에는 살짝 빗나갔다.

두 골을 내준 영등포공고는 후반 시작과 함께 만회 골 사냥에 나섰다. 적극적인 볼 다툼을 펼치며 매탄고를 압박했다. 하지만 마무리 패스가 날카롭지 않았다. 김재웅 감독은 후반 9분 조영규를 빼고 이창현을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영등포공고는 후반 14분 황은석의 패스에 이어 하승운이 슛 기회를 잡았지만 매탄고 골키퍼 안찬기의 손에 잡혔다.

매탄고의 날카로운 공세는 이어졌다. 후반 22분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박상혁의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는 후반전에 교체 투입된 선수들이 연달아 좋은 기회를 얻었다. 용동현이 페널티 아크 근처에서 때린 슈팅을 강찬원이 쳐냈고, 튀어나온 공을 임수성이 또다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제대로 맞지 않아 강찬원에게 잡혔다.

영등포공고는 경기 막판까지 만회 골을 노렸으나 여의치 않았다. 선수들은 양쪽 손등에 김재웅 감독이 적어 준 '엄마', '아빠'라는 글씨를 보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하지만 영등포공고는 이번 준우승으로 지난해 3위에 이어 왕중왕전 최고 성적 기록을 다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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