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형수(위)가 경기 내내 박형근의 입을 때리겠다고 시범을 보였다. ⓒ정성욱 기자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김형수(29, 김대환 MMA)가 앙숙 박형근(30, 싸비 MMA)의 선수 생활을 끝내겠다고 선전포고 했다. 로드 FC 35가 박형근의 은퇴 무대라고 했다.

김형수는 오는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로드 FC 35 영건스 메인이벤트 박형근과 경기에 대해 "은퇴를 걸고 하는 경기다. 박형근은 그렇게 나불거려 놓고 나에게 지면 설 자리가 없다. 은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형수는 "물론 나도 마찬가지다. 지면 은퇴해야 한다. 하지만 그럴 일은 없다"고 호탕하게 웃었다. "박형근의 주먹은 솜방망이, '물 주먹', '면봉 펀치'다. '짤짤이' 아닌가. 맞아도 안 아프다"며 "KO시키지 않고 10분 내내 입만 때리겠다"고 덧붙였다.

김형수와 박형근은 2014년 격투기 서바이벌 리얼리티 프로그램 '주먹이 운다'에서 처음 만나 3년 동안 티격태격해 왔다. 2014년 7월 26일 로드 FC 16에서 경기하기로 했는데 김형수의 부상으로 무산됐다. 이후 김형수는 페더급, 박형근은 밴텀급으로 계약 체중을 놓고 옥신각신하다가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화해하지 못하고 최근까지 SNS에서 서로를 헐뜯었다.

김형수는 "박형근과 갈라진 계기는 이간질이다. 일본에서 '주먹이 운다' 촬영할 때 누가 나를 두고 '뜨고 싶어서 한 번 봉사 다녀와 이미지로 밀고 있다'며 이간질했다. 박형근이었다. 그때부터 이 사람은 나와 맞지 않는다고 여겼다"고 돌아봤다.

"사실 경기가 무산됐을 때 갈비뼈를 두 번 다쳤다. 처음 다쳤을 때엔 원래 하려고 했다. 그런데 또 다치고 났을 땐 일어날 수가 없었다. 전적으로 내 잘못"이라며 "그때 경기했으면 지금까지 대립하는 일은 없었을 텐데"라고 아쉬워했다.

"이후에 박형근과 경기는 합의점이 도저히 맞지 않았다. 어느날 인터뷰에서 (팀 동료) 나를 두고 센트럴 리그(아마추어) 수준이라고 깎아 내렸다. 박형근 쪽에서 도를 넘은 도발이 계속해서 많았다. 너무 화가 나서 대회사에 간절히 요구해서 이번 경기가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김형수는 경기를 끝내고도 박형근과 화해하는 일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형근은 나와 전혀 다른 사람이다. 입이 문제다. 앞에서 행동과 뒤에서 말이 다르다. 본인의 행동도 기억도 모두 부정한다. 체급 문제도 전혀 반대로 얘기하고 있다. 거짓말쟁이다. 난 프로 스포츠 선수다. 모든 선수를 존경한다. 하지만 앞과 뒤가 다른 박형근은 매우 '찌질하다'. 나와 정말 안 맞는다. 이런 사람이 이 판에 또 있을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형수는 박형근에게 "입 잘 관리하고 있나. 마우스 가드 좋은 것으로 새로 맞추고, 경기 내내 깔려 다닐 테니 등도 관리 받으면 좋겠다"며 "열린 입이라고 거짓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 캡처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박형근과 김형수는 나란히 2승 1패 전적을 남겼다. 박형근은 임병희와 한이문에게 연승하다가 네즈 유타에게 KO로 졌다. 김형수는 데뷔전에서 크론 그레이시에게 암바로 졌지만 브라이언 최와 조병옥에게 판정승했다.

박형근과 김형수의 경기가 펼쳐지는 로드 FC 35 영건스는 11일 오후 5시부터 MBC 스포츠 플러스가 생중계한다. 김보성 권아솔 등이 출전하는 메인 카드는 오후 8시부터 생중계된다. 

로드 FC 35 대진

[웰터급] 김보성 vs 곤도 데츠오
[라이트급 타이틀전] 권아솔 vs 사사키 신지
[무제한급 타이틀전] 마이티 모 vs 카를로스 도요타
[미들급 타이틀전] 차정환 vs 최영
[밴텀급] 김수철 vs 시미즈 이치
[라이트급] 브루노 미란다 vs 김승연
[라이트급] 박원식 vs 난딘에르덴
[80kg 계약 체중] 이은수 vs 쿠얼반쟝투뤄스빠커

로드 FC 영건스 31 대진

[페더급] 박형근 VS 김형수
[라이트급] 김경표 VS 박대성
[페더급] 김세영 VS 이창주
[페더급] 이정영 VS 김호준
[플라이급] 강연수 VS 왕더위
[라이트급] 김규형 VS 히사나리 다마키
[플라이급] 김우재 VS 고동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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