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드 배치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으로 인해 중국내 행해진 금한령. 이로 인해 국내 격투기 선수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졌다.
[스포티비뉴스=정성욱 기자]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이 국내 격투기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홍콩과 중국에서 격투기 에이전트를 하고 있는 A 씨는 지난 3일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중국 격투기 대회사에서 한국 선수들을 꺼리고 있다"며 "앞으로 한국 선수들의 중국 대회 출전은 어려워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각종 언론 매체와 SNS에서 중국이 한류 전면 금지 조치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국내에 전해졌다. 한반도에 사드 배치가 결정되고 뿔난 중국이 나서면서 한류 연예인들의 공연이 취소됐다.

격투기에는 큰 영향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중국 격투기 대회에 한국 선수들의 출전이 계속됐다. 하지만 지난달 23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이 체결되면서 격투기 선수들의 상황도 악화 됐다.

홍콩 격투기 대회에 출전하기로 돼 있던 한국 선수들에게 압력이 들어온 것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이 체결되었을 즈음인 11월 말.

A 씨는 "입국까지 문제없던 한국 선수들에게 갑작스럽게 비자를 재발급 받으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뿐만 아니라 급히 선수를 구하고 있던 대회사조차 한국 선수를 대체로 넣으라고 권유하면 손사래 치는 일이 부지기수로 생기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본토 격투기 단체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가 갑자기 명단에서 제외되는 일도 있었다. 중국 대회를 준비한 B 관장은 "허탈하다"고 했다. "정말 열심히 준비했고 감량도 완벽했다. 그런데 경기 2주를 남겨 놓고 출전 불가 통보를 받았다. 중국 측에서 직접적인 이유는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한류 금지령에 의한 것으로 본다"며 아쉬운 마음을 토로했다. 

더불어민주당의 김영호 국회의원은 "예정된 일"이었다고 이야기한다. 김 의원은 "중국은 사드 배치 발표 이후 관영 매체를 통해 사드 배치에 부당한 면을 강조하며 반한 감정을 일으켰다. 사드 부지가 확정되면서 그 강도는 더 심해졌다. 중국에서 한국 문화 콘텐츠를 금지시켰고 부지를 제공하는 롯데는 고강도 조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격투기도 방송 엔터테인먼트에 속하는 스포츠이므로 제재받는 것은 예정된 순서였다. 중국은 단계별로 제재를 가할 것이다. 조만간 수출입 통제, 금융 통제 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 격투기 시장이 침체기로 들어선 이후, 한국은 일본을 잇는 차기 아시아 격투기 강국으로 주목 받았다. 최근 2~3년 사이 급격하게 성장한 중국 격투기 시장에 한국 선수들이 다수 진출해 실력을 뽐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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