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병호 ⓒ 광화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광화문, 박성윤 기자] 세계 최고의 야구가 펼쳐지는 메이저리그. 세계 최고의 운동 능력을 갖춘 야구 선수들이 모여 평범한 선수들은 흉내 내지 못할 플레이를 펼치는 리그로 착각한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박병호가 세이버메트릭스에 의존하는 메이저리그에 대해 언급했다.

미네소타 트윈스 박병호는 6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2016 동아스포츠대상에 시상자로 참석했다. 행사가 끝난 후 박병호와 취재진의 인터뷰가 열렸다.

올 시즌 초반 박병호는 연거푸 홈런포를 터뜨리며 승승장구하는 듯했으나 빠른 볼에 대한 약점을 보였고 이후 손 부상까지 겹쳐 타율 0.191 12홈런 24타점으로 시즌을 마쳤다. 박병호에게 부상에 대해 묻자 "스윙해봤는데 문제없다"며 "최근 운동을 하며 타격 훈련을 시작했다. 급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대답했다.

박병호는 "생각했던 것과 메이저리그가 달랐다"고 말했다. 어떤 것인지 묻자 '세이버메트릭스 의존도'를 꼽았다. 박병호는 "한국에서 보던 것과 너무 달랐다. 플래툰이 철저했고 수비 시프트를 많이 사용했다. 데이터 활용이 생각보다 훨씬 많았다"고 덧붙였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에 따르면 '수비 시프트를 사용했을 때 인플레이 타구가 만들어진 횟수'는 2012년에 4,577회 2014년에 1만3,299회다. 올 시즌에는 2만8,131회로 2014년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었다. 타자의 타격 방법에 따라 내, 외야를 가리지 않고 야수들의 위치를 마구 바꾼다. 극단적인 경우에는 1루와 2루 또는 2루와 3루 사이에 3명의 야수를 배치하는 경우도 있다.

플래툰의 경우는 김현수가 말한 바가 있다. 오른손 투수 플래툰으로 시즌을 치른 김현수는 올 시즌 오른손 투수를 상대로 287타수를 기록했지만 왼손 투수를 상대로 18타수만을 기록했다. 철저히 분업화된 메이저리그를 볼 수 있는 단적인 예다.

이외 다른 어려움을 묻자 "생활 적응 쪽이 생각보다 어려웠다"고 답한 박병호는 "잘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문화적으로 차이가 있고 신인이다 보니 눈치를 많이 보게 됐다. 오는 시즌은 이제 어떤 행동을 해서는 안 되는지를 안다. 야구만 신경 쓰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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