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기흥 통합 대한체육회장은 1920년 7월 조선체육회로 창립한 대한체육회 100년을 맞이하는 리더로 막중한 책임감을 떠안고 있다.

한국 사회의 2016년이 극심한 소용돌이 속에 새로운 시대를 연 해로 기억될 전망이다. 한국 체육도 같은 길을 걸었다. 태풍의 눈이었다. 그러나 큰 피해 속에서도 미래를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야구와 축구 등 각 종목은 변함없는 사랑 속에 소중한 싹을 키웠다. 바둑발 '알파고 신드롬' 속에서 인간과 기계, 스포츠의 정의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스포티비뉴스는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했던 한국 스포츠의 2016년을 10개의 키워드로 정리한다.

[스포티비뉴스=김덕중 기자] 2016년은 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의 통합으로 새로운 체육 생태계가 구축된 해다.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가 합친 통합 대한체육회가 진통 끝에 출범했고 첫 수장으로 이기흥 회장이 당선됐다.

이 회장은 지난 10월 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체육계 인사 892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제40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통합 대한체육회장으로 뽑혔다. 2012년 런던올림픽 선수단장, 대한수영연맹 회장 등 오랜 기간 체육계에 몸담았던 그는 엘리트 체육인들의 지지를 받았다. 이 회장은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 통합 과정에서 두 단체의 자율적, 자주적 통합을 주장했다. 

이 회장은 당선 후 '체육계는 하나다'라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통합 과정에서 발생한 반목과 갈등을 해소해 조화로운 통합 체육회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 회장 스스로 '반(反) 정부 인사'라는 표현에 대해 "반 정부 활동을 한 적이 없다. 체육회 통합을 반대한 게 아니라 그 방법과 절차에 대해 이견이 있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 회장의 우선 과제는 진정한 체육계 통합이었다. 각계 의견을 수렴했고 그 결과 체육계 대통합을 위한 미래기획위원회를 신설했다. 위원회를 중심으로 체육계는 통합 과정에서 서로가 받은 상처, 불합리한 제도 등을 정리하고 보듬는 한편 앞으로 100년을 지향하는 가치와 철학,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위원회는 정부 관련 부처, 검·경찰, 언론계, 재계 등 10여명의 전문가로 구성된다. 이 회장은 "외부의 객관적인 시각으로 체육계의 문제와 발전 방안을 짚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체육회의 내년 예산 운용안이 공개되면서 이 회장이 이끄는 체육계의 대체적인 윤곽도 드러났다. 전체 예산은 3,73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3.7% 올랐다. 먼저 내년 9월 완공 예정인 진천선수촌에 운영비 971억 원이 투입된다. 생활 체육 지도자 급여 인상에 337억 원이 책정됐다. 지난해보다 16억 원 오른 금액으로 생활 체육 지도자들의 처우 개선이 기대된다. 후보 선수 지원에도 약 5억 원이 오른 107억 5,000만 원이 쓰일 계획이다. 

새로 반영되는 예산도 있다. 2020년 도쿄 하계 올림픽 대비 국가 대표 전담팀 투입, 한국 축구의 프로와 아마추어 리그를 연결하는 통합 디비전 시스템 도입, 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 연계 사업 등에 47억 2,000만 원이 투입된다. 전담팀을 통해 경기력을 극대화하고 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 연계 사업으로 온 국민이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장은 앞으로 4년간 한국 체육계를 진두지휘한다. 1920년 7월 조선체육회로 창립한 대한체육회 100년을 임기 중에 맞이하는 리더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떠안고 있다.

이 회장은 취임 회견에서 "책임감이 크다. 체육회에 산적한 문제가 많고 정리해야 할 내용도 많다"며 "체육인들의 역량을 모아 하나씩 해결해 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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