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포인트가드 교본'이었다. 리그에서 가장 탄탄한 공수 밸런스를 자랑하는 팀을 상대로 눈부신 패스 게임을 보였다. 스테픈 커리(28,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3점슛 없이도 빛나는 선수였다. 빼어난 동료 때문에 1차 스탯이 하락해도 여전히 리그에서 가장 가치 있는 선수였다.

커리는 8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2016~2017시즌 미국 프로 농구(NBA) LA 클리퍼스와 원정 경기서 19점 6어시스트 7가로채기를 챙겼다. 팀이 115-98로 크게 이기는 데 한몫했다.

압도적인 생산성을 보였다. 경기 초반부터 날카로운 패스 감각과 빠른 트랜지션 바스켓을 펼쳤다. 13-10으로 앞선 1쿼터 6분 47초쯤 커리가 자자 파출리아의 스크린을 받은 뒤 코트 오른쪽 45도로 들어갔다.

이때 순간적으로 크리스 폴, 디안드레 조던, 블레이크 그리핀이 커리를 에워쌌다. 클리퍼스 '빅 3'가 커리의 동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내·외곽 간격을 좁히는 수비를 펼쳤다. 커리의 시야가 반짝반짝 빛났다. 그리핀과 조던 사이로 환상적인 바운드 패스를 찔렀다.

▲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스테픈 커리
자신에게 스크린을 건 뒤 안쪽으로 파고든 파출리아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았다. 동료가 그대로 리듬을 실고 슛을 올릴 수 있도록 입맛에 맞는 질 좋은 'A패스'를 건넸다. 중계진은 "정말 아름다운 볼 흐름이다. 득점하지 않아도 커리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이 장면 하나로 그 이유가 증명된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곧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드레이먼드 그린의 가로채기로 파생된 1인 속공을 깔끔하게 매조졌다. 이후 미드 레인지 점프 슛, 안드레 이궈달라의 패스를 받고 레이업 슛을 연속해서 넣었다. 2분여 만에 스코어를 25-13으로 만들었다. 팀이 1쿼터를 37-19로 마무리하는 데 크게 한몫했다.

후반에도 날카로운 '손끝'을 뽐냈다. 66-52로 크게 앞선 3쿼터 1분 57초 무렵 볼 없는 스크린을 받고 돌아나오는 클레이 톰슨에게 정확한 패스를 배달했다. 이 패스는 점수 차를 17점으로 벌리는 3점슛으로 이어졌다. 패스 질이 좋았다. 톰슨이 스크리너 파출리아를 활용해 JJ 레딕을 떨쳐 내는 짧은 순간을 놓치지 않고 정확하게 공을 건넸다. 손맛을 본 톰슨은 곧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미드 레인지 점프 슛을 넣었다. 톰슨처럼 커리의 'A패스'를 받고 연속 점수를 쌓는 동료가 많았다. 플로어 리더로서 정석을 보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