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토론토, 영상 배정호 기자·글 사진 이교덕 기자] UFC 페더급 랭킹 4위 컵 스완슨(32, 미국)은 자신을 '킬러'라고 생각한다. 랭킹 11위 최두호(25, 부산 팀 매드/사랑모아 통증의학과)는 자신이 더 강한 '킬러'라고 믿는다.

오는 11일(이하 한국 시간) UFC 206 메인 카드 세 번째 경기에서 맞붙는 둘은 한 달 전 "누가 더 강한 킬러인가?"라는 주제로 열띤 신경전을 펼친 바 있다. 스완슨은 "옥타곤 위에서 내 눈을 보면 상대를 잘못 골랐구나 느낄 것"이라고 했고, 최두호는 "최근 스완슨의 KO율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그를 킬러가 아니라 베테랑 정도로 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스완슨은 신사적이었다. 하지만 승부사 기질이 뜨거웠다. 9일 캐나다 토론토 웨스틴 하버 호텔에서 열린 UFC 206 미디어 데이에서 "최두호를 평소 좋아하고 존중하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그럴 수 없다. 경기가 끝나기 전까진 친구가 아니다"고 말했다.

▲ 컵 스완슨은 "최두호에게 한 수 가르치겠다"고 말했다. ⓒ이교덕 기자
스완슨은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최두호는 떠오르는 유망주다. 하지만 그가 여러 파이터 가운데서도 나와 싸우고 싶다고 콕 찍었기 때문에 화가 났다. 날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좋아, 해보자' 생각했다"고 했다.

스완슨은 23승 7패의 베테랑. 변칙적이고 동물적인 타격가다. 최근 5년 동안 챔피언 조제 알도, 1위 프랭키 에드가, 2위 맥스 할로웨이, 3위 리카르도 라마스를 빼고 진 상대가 없다. 최두호가 지금까지 선수 생활에서 만나는 가장 강한 상대다.

하지만 현재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쪽은 최두호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가 미디어 데이가 끝나고 직접 최두호를 찾아와 "기대가 크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네게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까지 했다.

그런데 스완슨은 최두호가 곱게 커 나가게 놔 둘 생각이 없다. 그는 한국 팬들에게 "여러분은 한국인 파이터 최두호를 응원할 것이다. 나도 이 경기 전에는 그의 팬이었다. 이번에 여러분을 실망시켜 드릴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지만 그에게 한 수 가르치고 더 큰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최두호와 스완슨이 맞붙는 UFC 206는 SPOTV가 오는 11일 낮 12시부터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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