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보성(왼쪽)이 종합격투기 데뷔전 상대 곤도 데츠오와 팽팽한 기 싸움을 하고 있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양재동, 영상 임창만 인턴 기자·글 김건일 기자] "의리!"

김보성(50, 팀 강남/압구정짐)은 9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 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로드 35 계체에서 "의리"를 외치고 체중계에 올라 76.70kg으로 통과했다.

맹수 같이 강인한 눈빛으로 전의를 불태웠다.

김보성은 곧 기다리고 있던 곤도 데츠오(48, 일본)와 팽팽히 눈싸움했다. 곤도가 머리를 들이대자 받아 밀었다. 기 싸움에서 지지 않았다.

김보성은 "팔이 부러져도 항복하는 일이 없다. 날 이기려면 죽여야 한다"고 결의를 다졌다.

또 "연예인이기 전에 무도인으로서 파이터들을 진심으로 존경한다. 대한민국, 로드 FC 파이터들에게 누가 되지 않겠다. 겸허한 마음으로 경기하겠다. 적자를 감수하고 입장 수익 전액을 기부하는 로드 FC 관계자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로드 FC 웰터급 한계 체중은 77.10kg인데 체중계 오차를 고려해 500g 초과까지 인정한다. 그런데 김보성은 약 1kg 가까이 더 뺐다.

김보성은 "너무 집중해서 감량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더 빠졌다"고 머쓱해 했다.

곤도 데츠오는 "드디어 기다리던 시간이 왔다. 빨리 끝내겠다. 장기전으로 갈 일도 없다. 무조건 1라운드에 끝낸다"고 말했다.

김보성은 한국을 대표하는 액션 배우다. 태권도와 복싱을 오래전부터 수련했다. 예밀리야넨코 표도르와 친분을 쌓는 등 종합격투기에 관심을 가졌다. 지난해 6월 로드FC와 출전 계약서에 사인하고 데뷔전을 준비해 왔다.

곤도 데츠오는 종합격투기 프로 17전 3승 14패의 경험 많은 선수. 유도를 10년 수련했고, 종합격투기 단체 ACF의 대표다.

메인이벤트에서 라이트급 타이틀 2차 방어전에 나서는 권아솔은 핼쑥해진 얼굴로 70.5kg을 찍어 계체를 통과했다.

권아솔은 "메인이벤트에 서게 돼 영광"이라며 "한번만 더 물어보고 싶다. 독도는 누구 땅인가"라고 질문했다.

상대 사사키 신지는 "난 훈련만 해서 잘 모른다. 미안하다"고 답변을 피했다.

로드 FC 35는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다. 타이틀전이 세 경기일 정도로 화려한 대진을 자랑한다. MBC 스포츠 플러스가 오후 5시 영건스 31부터 생중계한다. 메인 카드는 오후 8시부터 생중계된다.

■ 로드 FC 35 계체 결과

[웰터급] 김보성(76.70kg) vs 곤도 데츠오(77.40kg)
[라이트급 타이틀전] 권아솔(70.50kg) vs 사사키 신지(70.40kg)
[무제한급 타이틀전] 마이티 모(131.50kg) vs 카를로스 도요타(114.40kg)
[미들급 타이틀전] 차정환(84.40kg) vs 최영(83.90kg)
[밴텀급] 김수철(61.80kg) vs 시미즈 순이치(61.60kg)
[라이트급] 브루노 미란다(70.50kg) vs 김승연(70.10kg)
[라이트급] 박원식(70.40kg) vs 난딘에르덴(70.40kg)
[80kg 계약 체중] 이은수(80.10kg) vs 양펑(79.40kg)

■ 로드 FC 영건스 31 계체 결과

[페더급] 박형근(65.90kg) vs 김형수(65.90kg)
[라이트급] 김경표(70.40kg) vs 박대성(70.50kg)
[페더급] 김세영(65.80kg) vs 이창주 *
[페더급] 이정영(65.90kg) vs 김호준(65.40kg)
[플라이급] 강연수(57.20kg) vs 왕더위(56.70kg)
[라이트급] 김규형(70.20kg) vs 히사나리 다마키(70.40kg)
[플라이급] 김우재(57.10kg) vs 고동혁(56.20kg)

* 이창주, 감량하다가 탈진으로 계체에 불참한 뒤 출전이 무산돼 대체 선수를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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