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드 FC 밴텀급 강자 김수철은 쉽게 웃지 않는다. 즐거워서 웃은 것이 아닌 어이가 없어 나온 웃음이다. ⓒ 정성욱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성욱 기자] 로드 FC 밴텀급 강자 김수철(25, 팀 포스)은 항상 진지한 표정이다. 케이지 위에서 웃는 표정을 쉽게 볼 수 없는 파이터다. 그런 그가 지난 10일 로드 FC 35에선 경기 후 웃었다. 즐거워서가 아니라 어이가 없어서였다.

대회 후 기자회견에서 김수철은 "베테랑 선수에게 제대로 말렸다"며 "자신이 유리한 쪽으로 경기를 이끌어갈 거라는 생각은 했는데 처음부터 누워 버릴 줄은 몰랐다. 정말 답답했다"고 말했다.

김수철의 상대 시미즈 순이치(31, 일본)는 종합격투기 전적 58전의 베테랑이다. 로드 FC 초대 밴텀급 챔피언 강경호와 UFC에서 대결하기도 했다. 

▲ 2라운드부터 김수철은 과감히 그라운드로 들어가 강력한 파운딩으로 시미즈에게 타격을 줬다. ⓒ 정성욱 기자
시미즈는 경기 초반부터 김수철과의 타격을 피했다. 자신이 유리한 전장인 그라운드로 김수철을 이끌어가려 했고 심지어 스스로 바닥에 드러눕기도 했다. 무하마드 알리와 안토니오 이노키의 경기를 보는 듯했다.

경기는 2라운드에 끝났다. 그라운드로 과감히 들어간 김수철은 강한 파운딩으로 시미즈에게 충격을 줬다. 곧 풀 마운트에 올라가 암바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수철은 "정말 어이가 없어 웃었다. '가'를 시도하면 '나'가 나와야 하는데 '가'를 하니 '다'가 나온다. 베테랑이다 보니 어떻게든 이길 궁리를 하더라. (권)아솔이 형처럼 이기고 싶었는데 아쉽다"고 이야기했다.

▲ 이번 승리로 김수철은 8연승 무패의 전적을 지니게 됐다. ⓒ 정성욱 기자
김수철은 8연승을 이어 가게 됐다. 김수철은 "파이터는 언젠가 패배한다. 나도 언제까지 무패 행진을 이어 갈지 모르겠다. 경기마다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의지를 나타냈다.

밴텀급 타이틀전에 대해서도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김수철은 "타이틀전이 잡히면 제대로 준비해서 케이지에 오를 것이다. 꼭 챔피언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김수철은 타이틀전에서 김민우와 만날 예정이다. 시기는 미정이다. 

로드 FC 35 결과

[웰터급] 김보성 vs 곤도 데츠오
곤도 데츠오 1라운드 2분 35초 김보성 경기 포기로 승리

[라이트급 타이틀전] 권아솔 vs 사사키 신지
권아솔 1라운드 3분 47초 펀치 TKO승

[무제한급 타이틀전] 마이티 모 vs 카를로스 도요타
마이티 모 1라운드 1분 10초 펀치 KO승

[미들급 타이틀전] 차정환 vs 최영
차정환 연장전(4라운드) 2분 40초 펀치 TKO승

[밴텀급] 김수철 vs 시미즈 순이치
김수철 2라운드 3분 39초 암바승

[라이트급] 브루노 미란다 vs 김승연
브루노 미란다 1라운드 2분 59초 파운딩 TKO승

[라이트급] 박원식 vs 난딘에르덴
난딘에르덴 1라운드 1분 2초 파운딩 TKO승

[80kg 계약 체중] 이은수 vs 양펑
이은수 1라운드 2분 30초 파운딩 TKO승

■ 로드 FC 영건스 31 결과

[페더급] 박형근 vs 김형수
2라운드 종료 1-1 무승부

[라이트급] 김경표 vs 박대성
박대성 2라운드 종료 2-1 판정승

[페더급] 김세영 vs 양쥔카이
김세영 1라운드 4분 32초 리어 네이키드 초크승

[페더급] 이정영 vs 김호준
이정영 2라운드 종료 2-1 판정승

[플라이급] 강연수 vs 왕더위
왕더위 1라운드 1분 18초 하이킥 TKO승

[라이트급] 김규형 vs 히사나리 다마키
김규형 2라운드 종료 3-0 판정승

[플라이급] 김우재 vs 고동혁
김우재 2라운드 종료 3-0 판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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