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돼먹은영애씨15' 포스터. 제공ICJ E&M
[스포티비스타=양소영 기자] 우리가 사랑했던 ‘막영애’는 어디로 갔을까.

tvN 월화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15’(극본 명수현 한설희 백지현 전지현, 연출 한상재, 이하 ‘막영애’)가 위태롭다. 시청률은 나쁘지 않다. 지난 5일 방송된 11회는 2.768%(닐슨코리아 케이블플랫폼 기준)을 기록했고, 평균 2%대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전작 ‘혼술남녀’가 최고 시청률 5%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다소 아쉽다. 더욱이 새로운 시청자들을 유입하고 있지 못한 ‘막영애’를 향한 마니아층의 볼멘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케이블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 ‘막영애’는 그동안 대한민국 대표 노처녀 ‘이영애’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직장인들의 애환과 30대 여성들의 삶을 현실적으로 담아내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특히 어떤 상황에서도 할 말은 하는 막돼먹은 이영애(김현숙 분)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선사했다. 이영애와 러브스토리만큼이나 주변인들과의 에피소드도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막영애15’에는 ‘러브라인’만 있다. 일 잘하던 이영애는 자기 사업을 차린 후 사기를 당했고, 제주도의 고군분투에 이어 낙원사 셋방살이까지 하고 있는 모습이 그려지며 고구마 전개를 이어가고 있다. ‘막영애’를 함께 해온 개지순(정지순 분)을 비롯해 색깔 있던 캐릭터들의 역할이 다른 시즌에 비해 미미하다는 반응도 쏟아진다. 약해진 오피스 스토리 대신 그 자리를 채운 건 러브라인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신통치 않다. 초반 이영애와 ‘작사’ 이승준(이승준 분)의 비밀연애로 기대치를 한껏 높였으나, 결국 지질한 ‘작사’와 이별하며 고생하는 이영애의 모습이 펼쳐지고 있다. 결혼이 두려워 부모님과 만나기로 한 자리에 오지 않은 ‘작사’는 그 어느 때보다 시청자들의 분노를 샀다. 심지어 이별 후 지질하게 구는 모습은 일부 팬들 사이에서 ‘캐붕’(캐릭터 붕괴)이라는 말까지 듣고 있다. 지질하고 귀여운 게 ‘작사’의 매력이지만 해도해도 너무하다는 평.

여기에 더해 이번 시즌 새롭게 투입된 영애의 또 다른 남자 조동혁(조동혁 분)과의 삼각관계에도 불만이 나오고 있다. 제작진은 앞서 ‘막영애14’에도 오피스 스토리보다 러브라인에 치중하는 모습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이영애와 결혼 후 파혼했던 김산호(김산호 분)를 재투입 시키는 강수를 뒀던 제작진은 마지막 회까지 김산호-이영애-이승준의 삼각관계에 대한 결말을 내지 않은 모습으로 실망감을 안겼다.

이처럼 ‘막영애15’ 역시 러브라인에만 치중하는 모습이 계속되자 시청자들은 “실망 그 자체” “이젠 안 본다” “차라리 영애 씨 결혼해서 워킹맘 스토리 다루는 게 나았을 듯” “예전에는 정말 재방까지 챙겨봤는데 이젠 잘 안 보게 된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쯤 되면 제작진은 ‘막영애’가 왜 오랜 기간 사랑받을 수 있었는지를 다시 한 번 돌아봐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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