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요코하마, 정형근 기자] 올해 1월. 레알 마드리드는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을 경질하고 팀의 ‘레전드’ 지네딘 지단에게 지휘봉을 넘겼다. 지단은 2001년부터 5년 동안 레알 마드리드에서 ‘아트 사커’의 정석을 보였다. 지단은 2001-02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2002-03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이끌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화려한 전성기를 보낸 지단은 2006년 독일 월드컵 이후 은퇴를 선언했다. 

◇ 레알 마드리드 감독으로 ‘제2의 전성기’ 맞은 지단 

‘중원의 지휘관’은 레알 마드리드를 쉽게 떠나지 못했다. 2012년 레알 유소년 팀 감독을 맡은 지단은 1년 단위로 차근차근 코스를 밟았다. 레알 수석 코치와 2군 감독을 지낸 지단은 ‘지구 방위대’를 정식으로 이끌기 시작했다. 

1월 10일. 데포르티보 라코루뉴와 감독 데뷔전에서 5-0 대승을 거둔 지단은 승승장구했다. 레알은 5월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승부차기 끝에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단은 감독 데뷔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8번째 감독이 됐다. 

이번 시즌 본격적으로 지단의 색깔이 드러난 레알은 더욱 강력해졌다. 레알은 11일 열린 데포르티보와 프리메라리가 경기에서 3-2로 이기며 구단 최초 35경기 연속 무패(컵 대회 포함) 행진을 달렸다. 지단은 완벽한 감독 데뷔전을 치른 팀을 제물로 새로운 역사를 썼다.
▲ 레알 마드리드의 '전설' 지네딘 지단.

◇ 성공적 한 해...일본에서 새로운 ‘스토리’ 준비

감독 부임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지단의 야망은 멈추지 않았다. 지단은 12일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참가하기 위해 일본을 찾았다. 레알은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팀 자격으로 클럽 월드컵 준결승에 올라 있다. 레알은 지난 11일 전북 현대를 2-1로 꺾은 클럽 아메리카(멕시코)와 결승을 놓고 다툰다.  

세계 최고의 클럽을 놓고 경쟁을 펼치는 대회지만 ‘지구 방위대’의 수장은 여유가 있었다. 지단은 2002년 현역 시절, 클럽 월드컵의 전신 도요타컵 출전을 위해 일본을 찾았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지단은 12일 일본 요코하마 미츠자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일본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다. 클럽 월드컵은 눈앞에 있는 가장 중요한 대회다. 전력으로 경기를 펼쳐 우승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인터뷰 직후 실시한 공개 훈련에서 지단은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훈련 시작 전에는 선수들을 그라운드 중앙에 모아 놓고 약 5분 동안 대화를 나눴고 이후 러닝 훈련을 함께 진행했다. 가장 뒤에서 선수들을 지켜보며 뛴 지단은 20분 동안 이어진 달리기에서 전혀 지친 기색이 없었다. 레알 선수들의 절대적 신뢰를 얻고 있는 지단은 여유가 있었다.

“세계적인 클럽의 감독이 됐다.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챔스 우승을 차지한 지단은 자신이 행복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유럽 최고 클럽의 자격으로 일본을 찾은 지단은 새로운 축구 스토리를 준비하고 있다.

[영상] 레알 마드리드 전설 지단을 말하다 ⓒ요코하마, 정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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