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현은 오는 31일 타렉 사비핀과 경기한다. ⓒ한희재 기자
지난 주말 UFC 206에서 '코리안 슈퍼 보이' 최두호는 UFC 입성 이래 첫 패배를 당했다. 2014년 데뷔해 세 경기를 전부 1라운드 KO승으로 장식했지만, 네 번째 경기에서 페더급 랭킹 4위 컵 스완슨을 넘지 못했다.

다른 시각에서 보면 최두호의 패배는 2016년 한국인 UFC 파이터가 남긴 7번째 패전이다. 올해는 유독 승리보다 패배 소식이 많았다. 승리는 두 번에 불과했다. 국내 UFC 파이터가 2016년 옥타곤에서 남긴 성적은 아래와 같다.

■ UFC 한국 파이터 2016년 경기 결과

▽함서희, UFN 85 벡 롤링스전 판정패

▽김동현B, UFC 199 폴로 레예스전 3R KO패

▲최두호, TUF 23 피날레 티아고 타바레스전 1R TKO승

▽임현규, UFC 202 마이크 페리전 1R TKO패

▽방태현, UFN 93 닉 하인전 판정패

▽곽관호, UFN 99 브렛 존스전 판정패

▽함서희, UFN 101 다니엘 테일러전 판정패

▲김동현B, TUF 24 피날레 브렌든 오라일리전 판정승

▽최두호, UFC 206 컵 스완슨전 판정패

합산 전적 2승 7패. 처참한 결과다. 백분율로 계산하면 승률 25%가 채 되지 않는다. 올해 모두 6명이 출전해 4명이 승리를 올리지 못했다. 최두호가 티아고 타바레스를 꺾고 수면 위로 부상할 수 있었고, 김동현B는 2패 뒤 첫 승으로 위기를 모면했으나 아쉬운 순간이 더 많았다.

승률 50% 이상을 항상 기록했던 예년과 크게 비교된다. 2008년 한국인 최초로 김동현이 UFC에 데뷔한 이래 승률이 5할 미만으로 떨어진 해는 2016년이 처음이다. 인원은 적지만 선수들 대부분 경쟁력이 있고 경기의 매력까지 있다는 평가를 받았던 한국이었다. 승률이 '곤두박질' 쳤다는 표현이 과하지 않다.

다음은 2008년부터 2015년까지 국내 UFC 파이터들이 옥타곤에서 남긴 전적과 승률이다. 2015년까지는 활동하는 선수가 한 명이든 여덟 명이든 하한선이 있었으나 그것이 2016년 들어 무너진 것을 알 수 있다.

UFC 한국 파이터 연도별 승률

2008년 2승(100%) - 2009년 1승 1무효(50%) - 2010년 1승 1패(50%) - 2011년 5승 2패(71.4%) - 2012년 2승 2패(50%) - 2013년 4승 2패 1무효(57.1%) - 2014년 7승 3패(70%) - 2015년 5승 5패(50%) - 2016년 현재 2승 7패(22.2%)

정확한 이해를 위해 덧붙이자면 2009년까진 김동현 홀로 활동했었고 2010년 양동이, 2011년엔 정찬성이 합류했다. 2012년 강경호와 임현규가 계약하며 한국인 파이터는 5명이 됐다. 양동이는 2012년 계약 해지된 뒤 2015년 복귀했으며, 남의철은 2013년 말 UFC에 진출해 3경기를 치르고 2015년 말 계약이 종료됐다.

2016년이 불과 약 보름 밖에 남지 않았지만 아직 국내 선수의 경기 일정이 끝난 것은 아니다. 한국인 최초의 UFC 파이터 김동현이 오는 31일 올해의 마지막 대회 UFC 207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에서 타렉 사피딘과 대결하는 김동현이 승리할 경우 2016년 국내 UFC 파이터들이 기록한 합산 전적은 3승 7패, 승률 30%가 된다. 상대적으로 비중 있는 경기지만, 이긴다 하더라도 1승이라는 사실은 같다. 대세에 큰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

그러나 다른 누구도 아닌 '선구자' 김동현이라는 점, 올해 한국인 파이터의 마지막 경기라는 점, 웰터급 8위로서 5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는 점에서 이겼을 경우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를 지니게 된다. 맏형으로서의 어깨가 무겁다.

본인 입장에서도 매우 중요한 일전이다. 한국 나이로 36세인 김동현은 상위 10위 내에 머물며 2연승을 거둔 지금이 타이틀에 도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생각하고 있다. 상승세를 계속 이어 가 챔피언과 겨루겠다는 복안이다. 그때까진 한 번의 패배도 용납되지 않는다. 또 승리할 경우 오카미 유신이 세운 동양인 최다승 타이기록 13승과 타이를 이룬다.

이번 경기는 김동현에게 있어 지난해 11월 서울대회 이후 약 1년 1개월 만의 복귀전이다. UFC 진출 이래 경기 간의 터울이 가장 길었다. 허리 부상 재활에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됐고, 자신과 상대의 부상으로 경기가 두 차례 취소된 탓이다.

■ 필자 소개- 현 UFC 한국 공식 홈페이지(kr.ufc.com) 저널리스트. 전 엠파이트 팀장. 강원도 영월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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