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4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데미안 릴라드(26,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가 지긋지긋한 '원정 5연전 악몽'을 털어 냈다. 안방에서 빼어난 활약으로 5경기 만에 승리 기쁨을 맛봤다.

릴라드는 14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모다센터에서 열린 2016~2017시즌 미국 프로 농구(NBA)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와 홈경기서 17점 9어시스트 야투 성공률 53.8%를 챙겼다. 팀의 114-95 대승에 크게 한몫했다. 러셀 웨스트브룩과 포인트가드 매치업에서도 판정승을 거뒀다.

4연패 탈출 의지를 보였다. 릴라드는 전반 동안 14점 6어시스트를 쓸어 담으며 펄펄 날았다. 야투 9개 던져 6개를 집어 넣었다. 야투율 66.7%를 기록하며 양과 질 모두 빼어난 생산성을 보였다. 외곽슛은 넣지 못했으나 질 좋은 'A패스'로 메이슨 플럼리-모리스 하클리스의 손쉬운 득점을 도왔다. 적중률 높은 공격을 펼치면서 동료의 야투 감각까지 살뜰히 챙겼다.

플럼리는 첫 24분간 야투 4개 가운데 3개를 넣으며 10점을 쌓았다. 하클리스는 3점슛 1개를 포함해 11점을 수확했다. 두 선수가 챙긴 어시스트 기반 점수는 12점에 이르렀다. 릴라드, CJ 맥컬럼 등 팀 내 1, 2옵션이 돌파가 막혔을 때 바깥으로 빼주는 킥 아웃 패스, 또는 림 쪽으로 볼 없는 움직임을 펼칠 때 배달되는 바운드 패스를 차곡차곡 점수로 연결했다. 릴라드를 필두로 포틀랜드 주전 5인은 코트 마진 +36을 기록했다. 팀이 전반을 68-52로 앞선 채 마무리하는 데 크게 한몫했다.

▲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데미안 릴라드
77-59로 크게 앞선 3쿼터 5분 25초쯤 코트 왼쪽 45도에서 장거리 3점슛을 터트렸다. 이날 경기 첫 외곽슛을 영양가 높은 슈팅으로 신고했다. 메시지가 분명했다. 앞선 수비 상황에서 러셀 웨스트브룩에게 오픈 3점포를 얻어맞았다. 상대 팀 리더가 추격 불씨를 살리자 '포틀랜드 리더' 릴리드가 곧바로 응수한 모양새였다. 점수 차를 다시 20점대로 벌리며 빼어난 승부사 감각을 증명했다. 84-63으로 앞선 3쿼터 종료 3분 51초 전에는 코트 왼쪽을 파고들며 플럼리와 앨리웁 플레이를 완성했다. 이후 다시 한번 플럼리와 하이라이트 장면을 연출했다. 이번에는 코트 정면을 뚫은 뒤 앨리웁 패스를 건넸다. 모다센터가 들썩거렸다.

올 시즌 포틀랜드는 백투백 경기에서 5전 전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3쿼터를 앞서고 마쳤을 땐 6승 2패를 기록했다. '지키는 힘'이 백투백 징크스를 극복했다. 이날도 경기 후반에 탄탄한 내용을 보였다. 릴리드가 벤치에서 쉬는 사이 맥컬럼이 마침표를 찍었다. 마지막 12분 동안 메인 볼 핸들러 노릇을 맡았다. 홈 팬들은 4쿼터 평균 득점 7.9점에 이르는 릴라드의 '쇼타임'을 기대했지만 테리 스토츠 감독은 주전 포인트가드 휴식을 택했다. 

릴라드는 코트를 누빈 29분 40초 동안 올해 가장 눈부신 경기력을 보인 '팀 포틀랜드' 중심을 단단히 잡았다. 14일 경기서 포틀랜드는 선수 6인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맥컬럼을 제외하면 모두 야투울 50%를 넘겼다. 개인 전술 수행과 동료를 활용하는 플레이, 평점심 유지 등 모든 면에서 성숙한 리더 품격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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