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눈부셨다. 서른셋 노장의 플레이는 여전히 우아했고, 또 폭발적이었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의 20년 전 플레이를 모아 봤다. 데뷔 열두번째 해에도 놀라운 퍼포먼스로 정규 시즌 MVP에 올랐던 황제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다.
방황을 끝낸 뒤 맞는 두번째 시즌이었다. 흉탄에 숨을 거둔 아버지 때문에 농구에 집중할 수 없었던 조던은 '메이저리그 외도'를 시도했다. 그러나 오래가지 못했다. 약 2년 동안 농구공 대신 배트를 쥐었던 그는 1994~1995 시즌 막판 코트로 복귀했다. 그 유명한 "내가 돌아왔다(I'm back)"를 외치며 세계 농구계를 열광하게 했다. 이해 조던은 17경기에 나서 평균 26.9점을 쓸어 담았다. 플레이오프에서도 10경기 평균 42분씩 코트를 누비며 31.5점을 수확했다. 황제의 건재를 똑똑히 알렸다.
그러나 팀은 '긴 봄'을 보내지 못했다. 조던은 칼을 갈았다. 비시즌 훈련에만 매진했다. 그는 1995년 여름을 "태어나서 가장 많은 시간을 코트에서 보낸 계절"이라고 말했다. 떨어진 체력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 직전 시즌 봄 농구에서 조기 탈락이 조던의 승부욕을 자극했다. 조던은 옛 동료 호레이스 그랜트를 비롯해 샤킬 오닐, 앤퍼니 하더웨이, 닉 앤더슨 등이 버틴 올랜도 매직을 넘지 못했다.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시리즈 스코어 2-4로 무릎을 꿇었다. 득점 감각은 뛰어났지만 3연속 파이널 우승을 거둘 때만큼 '경기를 뒤집는' 승부사의 면모를 보이지 못했다.
와신상담하고 맞은 1995-1996 시즌 조던은 폭발했다. 82경기에 모두 출전해 평균 30.4점 6.6리바운드 2.2가로채기를 거뒀다. 야투율 49.5%를 기록했다. 직전 시즌보다 8.4%포인트나 끌어올렸다. 외곽슛 성공률도 42.7%를 챙겼다. 코트에 있을 때 공격 시도 점유율을 나타내는 USG%가 33.3%로 리그 전체 1위였다. 가장 많은 슛을 던지면서 안정된 확률 게임까지 펼쳤다. 양과 질 모두 비교 대상이 없었다. 예전의 '언터처블(Untouchable)' 조던으로 돌아왔다. 개인 통산 8번째 득점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정규 시즌 MVP도 조던의 것이었다.
세부 항목을 살펴보면 더 놀랍다. '서른셋 조던'은 경이로운 숫자를 남겼다. 조던은 이 해 분당 생산력(PER) 29.4를 기록했다. 공격 부문 팀 승리 기여도(OWS) 14.2, 공격 부문 보정 코트 마진(OBPM) 7.2, 팀 승리 기여도(WS) 20.4를 수확했다. 세 부문 모두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기본 스탯은 물론 2차 스탯에서도 흠잡을 데 없는 경기력을 보였다.
소속팀 시카고 불스는 그 해 72승(10패)을 챙겼다. 정규 시즌 최다승 역사를 새로 썼다. 이 기록은 20년 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깨기 전까지 NBA에서 가장 정복하기 어려운 고지로 불렸다. 당시 시카고는 '악동' 데니스 로드맨을 제외하면 뚜렷한 전력 보강이 없었다. '젠(禪) 마스터' 필 잭슨 감독은 그 해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워싱턴 불리츠전을 마친 뒤 72승 비결을 묻는 취재진에게 "그가 돌아오지 않았나. 위대한 리더는 팀까지 위대하게 만든다"며 짧고 굵은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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