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목숨 건 연애'에서 허당 추리소설 작가 한제인 역으로 매력을 발산한 배우 하지원. 사진|한희재 기자
[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허당 추리소설 작가 하지원은 어떤 모습일까?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수없이 변신을 시도한 배우 하지원이 영화 목숨 건 연애로 돌아왔다.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고 싶지만, 5년째 신작을 못내고 있는 베스트셀러 지망생정도 되는 한제인 역을 맡았다.

한제인은 동네 사람 모두를 살인 용의자로 의심하고, 너무나도 뛰어난 신고정신으로 경찰서 블랙 리스트에 오른 인물이다. 이른바 이태원 민페녀로 통하지만, 미워할 수 없다. 바로 하지원이 한제인을 귀여운 허당으로 만들어냈다.

추리소설 작가를 앞세운 목숨 건 연애의 흥미로운 점은 로맨스와 스릴러가 담긴 복합장르라는 것이다. 한제인은 추리소설을 쓰기 위해 실제로 벌어진 연쇄살인사건을 비공식적으로 수사한다. 하지원 역시 이 작품의 이런 지점에 이끌려 출연을 결정했다. 가볍게 즐길 수 있지만 그 안에서 스릴까지 느낄 수 있다는 매력이 있었다.

허당스러운 매력부터 망가짐을 불사하는 나가는 추리소설 작가 한제인 역으로 매력을 뽐낸 하지원을 만났다. 실제로도 한제인처럼 엉뚱한 모습이 매력적이었다.

Q. 영화 완성본을 보니 어땠나.

언론 시사회 때 처음으로 완성본을 봤다. 편집본을 봤을땐 내가 했던 연기보다 더 망가진 것 같았다. 완성본도 비슷했는데, 좀 더 귀여워진 것 같다. 방귀가 정말 걱정이 됐다. 하하. 가족 앞에서도 안 튼 방귀를 영화에서 텄다. 소리가 조금 귀여워서 다행이었다.

▲ 하지원은 엉뚱하고 귀여운 모습이 한제인 캐릭터와 많이 닮았다. 사진|한희재 기자

Q. 한제인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설정 자체가 영화라서 가능한 이야기다. 5년 동안 소설 아이템도 없이 작가의 상황들, 캐릭터가 보여줄 수 있는, 탐정처럼 행동하는 모습이 만화적이면서도 귀여웠다. 제인이 귀여운 척을 해서 귀여운 것이 아니라 상황들이 그랬다. 만화적이라 귀여웠다.

Q. 그런 매력이 영화에도 잘 담겼나.

열심히 했다. 아쉬움은 항상 있는 것이다. 스릴러라는 장르와 코미디가 만나는게 새로웠다. 공포스럽고 무서운데 사랑이라는 감정이 생기고, 그 안에 코믹한 부분이 있다. 우리 영화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Q. 실제 성격과 닮았나.

비슷한 부분이 있다. 성격보다는 제인이 하는 행동이 그렇다. 탐정처럼 숨어서 걸어다니는 모습이 있는데, 나도 평소에 그런 행동을 하기도 한다. 집에 숨어 있다가 가족들을 놀라게 하기도 하고, 실제로 케이프 스타일을 좋아해서 그런 옷도 많다.

Q. 천정명과 진백림,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두 남자 배우와 호흡을 맞췄다.

정말 다르다. 연기할 때도 달랐다. 캐릭터도 다르니까. 설록환(천정명)은 오랜 친구니까 좀 더 편안하게 했고, 제이슨(진백림)은 상황 때문에 함부로 다가가지 못하는 점이 있었다. 제인이 돼 자연스럽게 다르게 대했다.

Q. 제이슨은 제인이 첫눈에 반한 남자고, 설록환은 긴 세월 편안한 사람이다. 실제로는 어떤 스타일에 끌리나.

첫눈에 반하는 스타일이다. 친구로 지내다가 만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리드할 땐 리드하고, 따뜻하게 잘 챙겨주고 그런 사람이 좋다. 제이슨과 설록환을 섞어둔 그런 스타일인 것 같다.

Q. 작품을 할 때 의견을 많이 내는 스타일인가.

리서치를 많이 하는 스타일이다. 찾아보고 감독님께 보여드리기도 한다. 회의를 하면서 만들어가는 편이다. 영화라는게 모든 것이 중요하다. 의상, 미술, 음악 등이 모여 하나가 돼 영화가 되는 것이라 생각하기에 같이 구상을 해 본다.

▲ 변함없는 미모의 하지원, 어느새 데뷔한지 20년 가까이 됐다. 사진|한희재 기자
Q. 데뷔한지 20년 가까이 됐는데 기분이 어떤가.

이제 시작하는 느낌이 크다. 더 갈증이 느껴지는 시기인 것 같다. 인간 하지원의 삶보다 작품으로 살았던 시간이 더 많다. 그 시간들이 꽉 채우고 있다. 언제 시간이 이렇게 흘렀지라는 느낌보다는 내 삶 안에 이런, 저런 작품들이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Q.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롱런하는 비결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좋아하는 것을 한다. 싫어하는 것을 억지로 하는 스타일이 못된다. 배우라는 일이 정말 좋아서 한다. 감사한 일이다. 액션을 하면 많이 다치고 아프지만, 그것들 마저도 좋다. 아무리 몸이 힘들어도 좋으니까 견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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