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연승은 길고 연패는 짧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강팀의 조건'에 완벽히 부합하는 경기력으로 3연승을 완성했다. 그 중심엔 이타적인 패스 게임이 있었다.

골든스테이트는 16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오라클아레나에서 열린 2016~17시즌 미국 프로 농구(NBA) 뉴욕 닉스와 홈경기에서 103-90으로 이겼다.

공을 오래 갖고 플레이하지 않았다. 빠르게 공을 돌리면서 동료의 볼 없는 움직임을 살렸다. 볼 핸들러 외에 나머지 4인이 끊임없이 컷 인을 시도했다. 바깥에서 크게 스윙하며 슈팅 공간을 확보했다. 역대 가장 화려한 라인업을 구축한 골든스테이트가 올 시즌 실마리로 삼은 선택지는 '패스 게임'이었다. 시즌 27번째 경기에서 그 위력을 제대로 증명했다.

40-32로 앞선 2쿼터 5분 20초쯤 커리가 코트 정면에서 데이비드 웨스트에게 엔트리 패스를 건넸다. 웨스트는 드리블 없이 오른쪽 코너에 홀로 있던 듀란트에게 엑스트라 패스를 보냈다. 듀란트는 지체없이 첫 스텝을 딛은 뒤 엔드 라인을 타고 들어가 리버스 레이업 슛을 넣었다. 웨스트가 팀의 19번째 어시스트를 책임졌다.

▲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케빈 듀란트(왼쪽)-스테픈 커리
커리에서 듀란트로 이어지는 득점 과정에서 공이 바닥에 튕긴 횟수는 단 2회였다. 게임 리딩을 맡은 포인트가드가 한 뒤 공이 코트 바닥에 튕긴 횟수는 단 2번이었다. 뉴욕 코트 오른쪽을 넓게 활용하면서도 드리블을 최소화하고 패스 게임으로 점수를 쌓았다.

쿼터 종료 1분 54초 전에도 이궈달라-그린-톰슨이 외곽 라인 바깥에서 패스를 주고받았다. 오른쪽 45도에서 왼쪽 45도로 공이 빠르게 돌았다. 마지막으로 공을 쥔 톰슨이 뉴욕 코트 왼쪽 45도에서 드리블 2번으로 깔끔한 이지 레이업 슛을 넣었다. 곧바로 이어진 공격에선 커리가 순수 개인 기량으로 1선을 뚫어 낸 뒤 듀란트에게 노 룩 패스를 건넸다. 듀란트는 동료의 질 좋은 'A패스'를 힘 있는 두 손 덩크로 연결했다. 미국 중계진은 "다시 한번 골든스테이트(Goldenstate, again)!"를 외쳤다.

전반에만 팀 어시스트 26개를 거뒀다. 골든스테이트는 첫 24분간 야투 26개를 집어 넣었다. 모든 득점이 어시스트에 기반해 이뤄졌다. 팀 야투 성공률이 52%에 이르렀다. 높은 확률 게임 바탕엔 기민한 볼 흐름이 있었다. 올 시즌 골든스테이트는 18경기 연속 30어시스트 이상을 수확하고 있다. 2위는 4경기 연속을 기록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다. 순위표 바로 밑에 이름을 올린 팀과 격차가 크다. 16일 경기서도 41어시스트를 챙겼다. 압도적인 패스 게임이 시즌 23승·승률 85.1%를 안겼다.

승리를 매조지은 순간에도 '패스'가 있었다. 85-64로 크게 앞선 3쿼터 11분 33초께 이안 클락의 플로터가 림을 외면했다. 이때 로 포스트에 있던 웨스트가 공을 바깥으로 쳐냈다. 안드레 이궈달라가 롱 리바운드를 잡았다. 이후 공을 한번 튕긴 뒤 환상적인 비하인드 백 패스로 왼쪽 코너에 있는 듀란트에게 공격권을 넘겼다. 여기서 듀란트는 슛을 던지지 않았다. 뉴욕 론 베이커가 컨테스트를 위해 다가오자 한번 더 패스 선택지를 꺼냈다. 코트 정면에 있는 클락에게 공을 건넸다. 동료에게 완벽한 와이드 오픈 찬스를 제공했다. 클락은 깨끗한 외곽포로 점수 차를 24점으로 벌렸다. 이때 승리의 추가 골든스테이트 쪽으로 기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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