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TV NEWS=고양, 박현철 기자] “근성과 기량을 모두 갖춘 선수로서 다시 어필하고 싶습니다.” 

2011년 11월 처음 실시된 프로야구 2차 드래프트는 많은 이야깃거리를 낳았다. 그 중 삼성 라이온즈 외야에서 비타민 노릇을 하던 오정복(29, NC 다이노스)이 경찰청 입대를 앞두고 고향팀 NC의 지명을 받은 것도 화제 중 하나였다. 오정복의 이적 후 류중일 삼성 감독은 “베이스러닝에서 배영섭(경찰청)에게 밀렸을 뿐 쏠쏠한 활약을 하던 선수였는데 아깝다”라며 쓴 입맛을 다셨다.

2010시즌 100경기에 출장하며 0.271 7홈런 36타점으로 힘을 보탰던 오정복은 2년 간의 군복무 후 2014시즌 NC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시즌 NC에서의 첫 해 성적은 47경기 0.232 7타점 2도루로 본연의 실력에는 다소 못 미쳤다. 시즌 전 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중도귀국하는 비운을 맞았던 오정복은 현재 퓨처스팀에서 칼을 갈고 있다.

지난 7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 다이노스(NC 퓨처스팀) 홈 구장에서 만난 오정복은 “제 기량이 부족했기 때문에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라며 겸허하게 현재를 자평했다. 그러나 2010시즌 오정복의 활약상을 떠올리면 분명 NC의 장기 레이스에 있어 도움이 될 선수다. 오정복은 당시 우익수 자리에서 주전 박한이를 대신해 레이저 빔 송구도 종종 보여주며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스프링캠프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조기 귀국해 제 스스로도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몸도 마음도 완벽하게 갖춰 놓았다고 자부합니다.” 삼성 시절 오정복의 인상 깊었던 모습 중 하나는 바로 8년 선배 박한이의 끝내기타 때 1년 선배 이영욱과 함께 아랑곳없이 선배를 구타(?)하던 천진난만한 모습이다. 그만큼 파이팅 있고 팀 분위기도 띄울 줄 알던 선수였다.

“그 떄는 정말 기뻐서요. NC에서도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팀 내 모든 선후배들이 다들 좋은 성품을 지녔고 제 스스로도 동료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가는 스타일이라고 생각해요. 이 팀에서 야구를 한다는 자체가 정말 좋습니다. 게다가 NC 1군 연고지는 제 고향(마산 용마고 출신)이니까요. 제게는 좋은 기회 그 자체입니다.”

현재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묻자 '타격과 주루'를 꼽은 오정복은 “배트 중심에 제대로 맞추는 정확한 컨택 능력은 물론이고 과감하게 한 베이스를 더 가는 베이스러닝과 적극적인 플레이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주루에 있어 적극적인 모습을 권장하는 김경문 1군 감독의 스타일을 감안하면 오정복이 1군 복귀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 지 잘 알고 또 제대로 준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7일까지 오정복의 퓨처스리그 타율은 무려 0.526에 도루도 두 개를 기록했다.

“팬들의 기억에 '야구장에서 정말 열심히 하는, 파이팅하면 최고인 선수'로 남고 싶습니다. 그리고 진실함으로 야구를 하는 선수로 어필하고 싶습니다.” 인터뷰 후 한화 퓨처스팀과의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나선 오정복은 4타수 2안타(2루타 두 개) 2타점으로 8-12 패배 속에서 분전했다. “2루타 멋있었어요”라는 이야기에 웃으며 화답한 오정복. 5년 전 패기로 삼성에 큰 힘을 보태던 '근성 가이'가 돌아왔다.

[사진] 오정복 ⓒ NC 다이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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