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글 이교덕 기자·그래픽 김종래] UFC 여성 스트로급 11위 미셀 워터슨(30, 미국)이 복귀전에서 7위 페이지 밴잰트(22, 미국)를 잡았다.

18일(한국 시간) 미국 새크라멘토 골든원 센터에서 열린 UFC 온 폭스 22 메인이벤트에서 1라운드 3분 21초 만에 리어 네이키드 초크 서브미션 승리를 거뒀다.

워터슨은 '가라테 하티(Karate Hottie)'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사우스포 타격가. 어머니가 태국인으로 무에타이도 배웠다. 등장할 때 낙무아이의 몽콘을 머리에 썼다.

그런데 그라운드에서 오히려 강하다. 13번의 승리 가운데 KO승은 3번이고 서브미션 승리는 8번이었다.

워터슨은 밴잰트의 테이크다운을 막고 목갈아돌리기로 테이크다운에 성공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백 포지션을 잡았다. 곧바로 밴잰트의 목을 감았다.

새크라멘토에서 훈련하는 밴잰트는 홈 관중들 앞에서 어떻게든 버텨 보려고 했지만 숨통이 막혀 결국 실신했다. 존 맥카시 심판이 경기를 중단했다.

워터슨은 여성 단체 인빅타 FC 아톰급 챔피언이었다. 지난해 7월 옥타곤에 데뷔해 안젤라 마가냐에게 리어 네이키드 초크로 이겼다. 부상 때문에 1년 반 동안 옥타곤에 오르지 못하다가 귀중한 1승을 추가했다. 전적은 13승 4패가 됐다.

밴잰트는 UFC에서 기대를 걸고 있는 유망주다. 올해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가 춤 실력을 겨루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댄싱 위드 더 스타즈(Dancing with the Stars)'에서 준우승하면서 더 유명해졌다.

하지만 경험 많은 워터슨에게 져 세 번째 쓴잔(7승)을 마셨다. 지난해 12월 로즈 나마유나스에게 완패한 뒤, 지난 8월 벡 롤링스를 나래차기로 쓰러뜨렸으나 연승을 이어 가지 못했다.

노스컷 또 서브미션 패…갈 4연속 RNC 승

세이지 노스컷(20, 미국)의 약점이 또 드러났다. 그라운드에서 대처 능력이 아쉬웠다. 적정 체급은 웰터급이 아니라 라이트급이라는 것도 확실히 알게 됐다.

노스컷은 미키 갈(24, 미국)에게 2라운드 1분 40초 리어 네이키드 초크로 서브미션 패했다.

클린치에서 떨어지는 순간, 갈의 오른손 훅에 걸렸다. 충격 때문에 태클을 걸며 시간을 벌어 보려고 했지만 그라운드는 갈의 주전장이었다. 갈이 백 포지션을 잡고 목을 조이자 노스컷은 탭을 쳤다.

노스컷은 지난해 인재 발굴 프로젝트 '싸움을 찾아서(Looking for a fight)'에서 데이나 화이트 대표가 찾아낸 유망주다. 4살부터 가라테를 배웠다. 킥복싱 전적 15전 15승 무패를 기록하고 18살이었던 2014년 4월 종합격투기에 데뷔했다.

화려한 타격으로 흥행성을 인정받고 있다. UFC가 밀어준다. 신인인데 파이트머니가 5만 달러나 돼 다른 파이터들의 시기를 받을 정도.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 지난 1월 첫 웰터급 경기에서 브라이언 바베레나에게 암 트라이앵글 초크로 진 뒤, 다시 웰터급에서 서브미션 패배를 맛봤다. 전적은 8승 2패가 됐다.

갈도 '싸움을 찾아서' 출신이다. 지난해 11월 중소 단체 데드 시리어스 MMA에서 종합격투기 데뷔전을 승리하고 케이지 사이드에서 경기를 관람하던 데이나 화이트 대표를 향해 "CM 펑크의 상대가 되고 싶다"고 외쳐 발탁됐다.

지난 2월 옥타곤 데뷔전에서 마이크 잭슨에게 이기고, 지난 9월 CM 펑크까지 꺾었다. 그는 CM 펑크를 이기고 노스컷과 붙고 싶다고 했고, 이번엔 "복귀를 준비하는 댄 하디의 상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전적은 4승 무패. 4번의 승리 모두 리어 네이키드 초크로 따낸 것이다.

유라이아 페이버, 은퇴전 승리로 장식

밴텀급 전설 유라이아 페이퍼(37, 미국)가 은퇴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브래드 피켓(38, 영국)에게 3라운드 종료 3-0(30-26,30-26,30-26) 판정으로 이겼다.

새크라멘토에 거주하는 페이버는 홈 관중들의 박수와 환호를 받으며 옥타곤에 올라 피켓을 압도했다. 1라운드 그라운드에 잠깐 깔려 있다가 일어나면서 왼손 카운터펀치로 피켓을 쓰러뜨렸다. 마운트까지 올라 파운딩 세례를 퍼부었다.

승기를 잡은 페이버는 2, 3라운드 5번 테이크다운에 성공하며 공세를 이어 갔다. 피켓에게 반격의 기회를 주지 않았다.

페이버는 2003년 11월 종합격투기에 데뷔했다. GC 밴텀급 챔피언, KOTC 밴텀급 챔피언, WEC 페더급 챔피언에 동시에 오른 바 있다.

UFC에선 타이틀을 차지하지 못했다. 밴텀급 타이틀전에서 도미닉 크루즈에게 두 번, 헤난 바라오에게 두 번 졌다. 지난 9월 UFC 203에서 지미 리베라에게 판정패해 생애 첫 연패를 경험하고 은퇴를 선언했다.

"몸 상태는 지금도 좋다. 하지만 다른 많은 해야 할 일들이 생겼다"며 새 인생을 준비하고 있었다.

페이버의 통산 전적은 34승 10패. 종합격투기 역사에서 경량급 흥행을 이끈 레전드 파이터로 남는다.

피켓은 또 연패에 빠졌다. 2012년 12월부터 최근 10경기에서 3승 7패다. 패승패승패패패승패패. 전적은 25승 13패가 됐다.

마이크 페리 첫 쓴잔…앨런 조우반 3연승

웰터급 마이크 페리(25, 미국)는 7승 무패 전적으로 지난 8월 UFC와 계약했다. 다친 술탄 알리에프의 대체 선수로 UFC 202에서 임현규와 싸워 1라운드 펀치 TKO승을 차지했다.

2개월 뒤인 10월 UFC 204에서 대니 로버츠를 3라운드 KO로 이기고 다시 2개월 뒤 또 옥타곤에 올랐다. 5개월 만에 세 번째 옥타곤 승리를 노렸다.

그러나 올해 2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모델 겸 파이터 앨런 조우반(35, 미국)을 넘지 못했다. 3라운드 종료 0-3(28-29,27-30,27-30)으로 판정패했다. 2014년 9월 데뷔하고 9연승 하다가 처음 졌다.

펀치를 앞세워 전진하는 오소독스 페리와 아웃 파이트로 타격을 꽂아 넣는 사우스포 조우반의 대결 양상이었다. 페리는 강펀치를 휘두르며 조우반을 깨러 들어갔지만, 조우반은 미들킥과 스트레이트에 태클까지 섞으며 페리의 공세를 저지했다. 더 노련하고 기술적이었다.

조우반은 2라운드 왼손 카운터 스트레이트로 페리를 비틀거리게 했고, 3라운드에는 '킥복싱이란 이런 것'이라고 가르치듯 다채로운 펀치와 킥으로 점수를 차곡차곡 쌓았다.

조우반은 잘생긴 외모와 늘씬한 몸매의 소유자. 모델로도 활동하고 있다. 고등학교 때 무릎 인대를 다치기 전까지 축구 선수였다. 23살에 무에타이를 처음 배워 여기까지 왔다.

종합격투기 전적 15승 4패가 됐다. 지난해 10월 알베르트 투메노프에게 TKO로 졌지만, 올해는 브렌든 오라일리, 벨랄 무하마드에 이어 페리까지 잡아 3연승을 달렸다.

UFC 온 폭스 22 결과

[여성 스트로급] 페이지 밴잰트 vs 미셸 워터슨
미셸 워터슨 1R 3분 21초 리어네이키드초크 서브미션승

[웰터급] 세이지 노스컷 vs 미키 갈
미키 갈 2R 1분 40초 리어네이키드초크 서브미션승

[밴텀급] 유라이아 페이버 vs 브래드 피켓
유라이아 페이버 3R 종료 3-0 판정승(30-26,30-26,30-26)

[웰터급] 앨런 조우반 vs 마이크 페리
앨런 조우반 3R 종료 3-0 판정승(29-28,30-27,30-27)

[라이트헤비급] 엔리케 다 실바 vs 폴 크래이그
폴 크레이그 2R 1분 59초 암바 서브미션 승

[페더급] 콜 밀러 vs 히로타 미즈토
히로타 미즈토 3R 종료 3-0 판정승(30-26,30-27,30-27)

[웰터급] 브라이언 바베레나 vs 콜비 코빙턴
콜비 코빙턴 3R 종료 3-0 판정승(30-27,30-27,30-27)

[웰터급] 제임스 문타스리 vs 알렉스 모로노
알렉스 모로노 3R 종료 3-0 판정승(29-28,29-28,29-28)

[라이트급] 조시 에멧 vs 스캇 홀츠맨
조시 에멧 3R 종료 3-0 판정승(29-28,29-28,29-28)

[여성 밴텀급] 레슬리 스미스 vs 이레네 알다나
레슬리 스미스 3R 종료 3-0 판정승(29-28,29-28,30-27)

[밴텀급] 에디 와인랜드 vs 미즈가키 다케야
에디 와인랜드 1R 3분 4초 펀치 TKO승

[플라이급] 헥터 산도발 vs 프레디 세레노
헥터 산도발 3R 종료 3-0 판정승(30-27,29-28,30-27)

[웰터급] 보얀 벨리코비치 vs 술탄 알리예프
술탄 알리에프 3R 종료 2-1 판정승(28-29,30-27,3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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