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이지 잡기로 구설수에 오른 차정환이 최영과 재대결을 원했다. ⓒ 정성욱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성욱 기자] 케이지 잡기 논란으로 구설에 오른 로드 FC 미들급 챔피언 차정환(32, MMA 스토리)이 최영(38)과 재대결을 희망했다. 차정환은 지난 17일 페이스북에 "저를 믿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과 최영 선수께 이런 상황을 만들게 된 점 미안합니다. 최영 선수와 다시 경기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썼다. 

지난 10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로드 FC 35에서 차정환은 도전자 최영을 맞아 미들급 타이틀 방어전에 나섰다. 3라운드 접전을 펼친 두 선수는 연장 라운드까지 싸웠고, 여기서 차정환이 최영에게 펀치 연타로 KO승을 거뒀다.

경기가 끝나고 격투기 커뮤니티에선 차정환이 테이크다운을 막기 위해 수 차례 케이지를 잡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것이 최영의 체력 소모에 영향을 줬다는 주장으로 이어졌다.

차정환도 자신이 케이지를 잡은 것에 대해 인정했고 반성했다. 페이스북에서 "실수한 것은 제가 인정합니다. 존경하던 선수와 경기를 하게 돼 저도 설레기도 했고 많은 준비를 했는데 집중해서 하다 보니 실수를 하게 된 것 같습니다"라며 "고의적이든 아니든 변명은 하지 않겠습니다"라고 밝혔다.

▲ 최영도 재대결을 하길 원한다. 로드 FC도 최영이 원한다면 재대결을 성사시키겠다고 했다. ⓒ 정성욱 기자

두 선수의 재대결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로드 FC는 "최영이 원한다면 재경기 일정을 잡아 다시 타이틀 도전 기회를 주겠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재대결을 희망하는 것은 양 선수다. 최영은 페이스북에 "얼마 남지 않은 현역 생활을 비일상 속에서 보내겠다"며 "지금 가진 모든 기술을 한 단계 더 올려서 다시 타이틀에 도전하겠다. 날 기억하고 응원해 주신 분들과 함께 벨트를 따고 울고 싶다"며 타이틀에 대한 강한 열망을 나타냈다.

차정환도 마찬가지다. "정문홍 대표님. 저도 최영 선수와 다시 경기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최영 선수도 준비 잘해서 더 멋진 경기로 보답하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차정환은 2005년에 종합격투기에 데뷔했다. 2006년부터 스피릿MC에서 활동했다. 2011년 로드 FC 2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로드 FC에서 활동하고 있다. 올해 1월 로드 FC 28에서 후쿠다 리키를 펀치로 쓰러뜨려 로드 FC 미들급 챔피언에 올랐다. 

최영은 한국 종합격투기 1세대 파이터다. 재일 교포로 2003년부터 스피릿 MC에서 활약하다가 2007년 일본으로 돌아갔다. 일본에서 꾸준히 활동했고, 지난해 10월 딥(DEEP) 미들급 챔피언에 올랐다. 지난 5월 로드 FC 31에서 윤동식에게 2라운드에 KO승을 거두며 국내 무대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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