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팀을 3연패 수렁에서 구했다. 드웨인 웨이드(34)-라존 론도(30, 이상 시카고 불스)가 베테랑이 필요한 이유를 증명했다.

시카고는 20일(한국 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에서 열린 2016~2017시즌 미국 프로 농구(NBA)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와 홈경기서 113-82로 이겼다.

백전노장 가드진이 대승을 이끌었다. 웨이드와 론도는 23점 19어시스트 코트 마진 +50점을 합작하며 디트로이트 1선을 무너뜨렸다. 레지 잭슨, 이시 스미스, 켄타비우스 칼드웰-포프 등이 힘 한번 쓰지 못하고 '백기'를 들었다. 웨이드는 14일 경기에서 단 22분만 코트를 누볐다. 짧은 출전 시간에도 13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 야투율 60%를 챙겼다. 론도는 10점 8리바운드 14어시스트를 올리며 두 팀 통틀어 가장 눈부신 경기력을 보였다.

▲ 시카고 불스 라존 론도

전반 동안 펄펄 날았다. 웨이드는 첫 24분간 13점을 쓸어 담으며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3점슛은 없었지만 야투 9개 던져 6개를 집어 넣었다. 'A패스' 4개를 배달하며 팀 공격 윤활유 노릇도 톡톡히 했다. 공을 쥐고 상대 코트로 넘어오는 임무는 론도가 맡았지만 첫 패턴 지시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을 때 '2차 공격 전개'는 웨이드가 수행했다.

론도는 득점 없이 팀 승리에 이바지할 수 있는 법을 확실히 증명했다. 전반에만 10어시스트를 거두며 눈부신 패스 감각을 뽐냈다. 디트로이트와 팀 어시스트 대결에서 34-19로 앞서는 데 크게 한몫했다. 1선에서 강력한 압박 수비로 가로채기 3개를 챙겼다. 스틸 뒤 속공을 빠르게 이어 가며 동료에게 손쉬운 득점 기회를 제공했다. 시카고는 14일 경기에서 패스트 브레이크로만 12점을 수확했다.

리딩 가드로서 론도가 가장 빛났던 시간은 3쿼터였다. 77-44로 앞선 3쿼터 4분 14초쯤 코트 정면으로 드리블하던 론도는 왼손으로 머리를 만졌다. 이때 디트로이트 로 포스트에 서 있던 타지 깁슨이 로빈 로페즈의 백 스크린을 받고 왼쪽 엔드 라인으로 이동했다. 론도는 정확하게 깁슨에게 공을 건넸다. 곧바로 깁슨의 깔끔한 점프 슛이 림 그물을 출렁였다. 론도의 플레이콜링 한 번에 볼 없는 지역에서 유기적인 스크린이 이뤄졌다. 등 번호 9번은 시카고의 안정적인 패턴 구사 시발점 노릇을 했다.

가드진 호흡도 빛났다. 79-46으로 앞선 3쿼터 5분 32초께 웨이드가 공격 리바운드를 잡았다. 이후 자신의 슈팅 핸드와 반대 방향으로 천천히 공을 튕긴 뒤 오른쪽 코너에 홀로 있던 론도에게 질 좋은 점프 패스를 건넸다. 디트로이트 수비진 중심이 순간적으로 한쪽으로 쏠린 점을 역이용했다.

웨이드뿐 아니라 론도도 좋은 볼 없는 움직임을 보였다. 동료가 드리블할 때 순식간에 45도에서 코너로 자리를 옮겨 슈팅 공간을 확보했다. 기민한 공간 활용으로 팀이 코트를 넓게 쓰는 데 이바지했다. 3쿼터 종료 2분여를 남기곤 연속 점프 슛을 터트렸다. 14일 경기서 올 시즌 가장 뜨거운 '손끝'을 뽐냈다. 론도는 이날 트리플 더블에 리바운드 2개 모자란 맹활약을 펼쳤다. 팀 3연패 탈출 일등공신 노릇을 충실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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