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5연승을 완성했다. 스크린 어시스트가 빛을 발했다. 가드와 빅맨 가리지 않고 3점 라인 안팎에서 스크린을 걸며 동료의 다채로운 움직임을 도왔다.

골든스테이트는 21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오라클아레나에서 열린 2016~2017시즌 미국 프로 농구(NBA) 유타 재즈와 홈경기서 104-74로 이겼다.

명불허전이었다. 1대1 돌파보다 동료의 희생을 발판 삼아 손쉬운 득점 기회를 창출했다. 스테픈 커리의 통산 1,700번재 3점슛도 스크린 어시스트에서 비롯됐다. 8-8로 맞선 1쿼터 7분 36초께 드레이먼드 그린이 포스트업 자세를 보인 케빈 듀란트에게 공을 건넨 뒤 볼 없는 지역에서 커리를 위해 스크린을 섰다. 커리는 그린의 스크린을 활용해 코트 왼쪽 45도에서 자리를 잡았다. 이후 듀란트에게 킥 아웃 패스를 받은 뒤 반 박자 빠른 속도로 3점슛을 던졌다. 커리 손을 떠난 공은 깨끗이 림 그물을 출렁였다.

30-25로 앞선 2쿼터 5분 55초쯤 클레이 톰슨이 코트 왼쪽 엘보 지역에서부터 시계 방향으로 크게 스윙했다. 이 과정에서 그린, 자자 파출리아가 더블 스크린을 걸었다. 그린이 림 근처에서 첫 번째 스크린을 걸어 줬고 파출리아가 오른쪽 엔드라인에서 톰슨의 볼 없는 움직임을 도왔다. 완벽하게 수비수를 제어한 건 아니었다. 그러나 슈팅 공간을 만들어가는 데 수비수 스텝을 살짝 방해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효과적이었다. 골든스테이트 슈터들의 슛 릴리스가 워낙 빠르기 때문이다.

리그 최고 캐치 앤드 슈터 톰슨은 동료 빅맨 2인의 헌신에 응답했다. 자신의 슈팅 핸드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임을 펼쳤지만 큰 영향은 없었다. 숀 리빙스턴의 패스를 받은 뒤 곧바로 뛰어올라 깔끔한 점프 슛을 꽂았다. 미국 중계진은 "캐치 앤드 슛 정석을 보였다. 골든스테이트는 끊임없는 스크린으로 슈팅 공간을 확보하는 움직임이 돋보이는 팀이다. 올 시즌 경기당 평균 스크린 어시스트 12.3개를 챙기며 리그 3위에 올라 있다. 드리블없이 점수를 쌓는 능력은 리그 최고 수준이다"고 칭찬했다.

▲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드레이먼드 그린
올 시즌 'NBA.com'은 2차 스탯을 풍부하게 제공하고 있다. 허슬(Hustle) 항목을 따로 만들어 농구 팬들의 '기록 갈증'을 해소시켜주고 있다. 스크린 어시스트, 디플렉션(Deflection - 상대 팀 패스를 한번이라도 건드려 볼 흐름을 방해하는 것), 루즈볼 리커버드(Loose balls Recovered - 손에서 떨어진 공을 적극적으로 다시 거머쥐는 허슬 플레이)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가운데 스크린 어시스트가 주목 받고 있다. 코트 안에서 가장 희생정신이 돋보이는 플레이 가운데 하나인 스크린에 조명을 비췄다. 이 기록은 공을 쥔 선수가 스크린을 받은 뒤 곧바로 슛을 성공시킨 횟수를 가리킨다. 코트 구석구석 스크린을 서며 동료 득점에 이바지한 동선을 수치화했다. 현대 농구에서 스크린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떠올리면 의미 있는 기록이다. 스크린 하나로 다양한 공격을 파생시키는 최근 흐름을 고려할 때 NBA 특유의 현미경 관찰이 '보이지 않던' 한 선수의 장점을 오롯이 인지하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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