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최고의 자리에 오른 뛰어난 선수들은 하나같이 뼈아픈 패배를 겪은 뒤 그 자리에 올랐습니다."

사미 케디라는 레알 마드리드 이적 뒤 세 시즌 연속 4강에서 탈락하며 고배를 마셨다. 네 시즌 만인 2013-14 시즌엔 결승에 올랐지만 케디라는 무릎 인대를 다쳐 경기 출전이 불투명했다. 선발로 출전한 케디라는 59분을 뛰었다. 케디라가 교체돼 피치를 떠날 때까지 레알 마드리드는 AT 마드리드에 뒤지고 있었지만 라모스의 극적인 동점 골에 힘입어 4-1로 역전승을 따냈다.

 "최고의 자리에 오른 뛰어난 선수들은 하나같이 뼈아픈 패배를 겪은 뒤 그 자리에 올랐습니다."

감격적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한 케디라는 내친김에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우승도 거뒀다.

케디라는 독일 분데스리가(VfB 슈투트가르트, 2006-07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레알 마드리드, 2011-12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유벤투스, 2015-16 시즌)를 모두를 제패한 경험이 있다. 수많은 우승을 따낸 케디라지만 팀의 '주역'은 아니었다. 케디라는 경기에서 눈에 띄는 선수가 아니지만 중원에서 공수 균형을 잡고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가 '든 자리'는 티가 나지 않아도 '난 자리'는 확실히 눈에 띄었다.

유벤투스로 이적한 케디라는 여전히 정상급 기량을 뽐내고 있다. 케디라는 이번 시즌에도 세리에 A 14경기, 챔피언스리그 5경기를 뛰며 팀의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다. 2015-16 시즌 유벤투스의 세리에 A 정상을 이끈 케디라는 이번 시즌 유벤투스의 유럽 무대 정상 도전을 돕고 있다. 

유벤투스는 2016-17 시즌 챔피언스리그 H조를 4승 2무 승점 14점 1위로 통과해 16강에 안착했다. 유벤투스는 11골을 넣는 동안 2실점밖에 하지 않으면서 공수에 균형이 잘 잡힌 전력을 자랑했다. 무엇보다 조별 리그에서 보여 준 끈끈한 수비력은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큰 힘이 될 것이다.

"유벤투스가 1996년에 마지막으로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했으니 이제 때가 됐다고 생각해 이적을 결심했습니다."

16강에선 포르투갈 프리메이라 리가에서 2위를 달리고 있는 FC 포르투를 만난다. 객관적 전력에서 우위에 있는 만큼 8강 진출이 유력하다. 케디라는 자신의 두 번째 그리고 유벤투스의 세 번째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