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인이 된 김광석을 브라운관으로 되살린 '환생' 제작진들 김정수 국장-전인태 PD-최윤화 PD-김상무 팀장(왼쪽부터). 제공|KBS
[스포티비스타=김정연 인턴기자] 20년전 세상을 떠났지만 여전히 우리 마음속에 살아있는 김광석이 최첨단 기술을 만나 2016년으로 돌아온다. 사람을 사랑하고 인생의 굴곡을 노래하던 그가 현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와 위로를 건네줄 수 있을까.

2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KBS1 2부작 다큐프로그램 '감성과학프로젝트-환생'(이하 '환생')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김정수 프로덕션1국장, 김상무 팀장, 전인태 PD, 최윤희 PD가 참석했다.

이날 김정수 국장은 "'환생'의 키워드는 기억, 위로, 공감 이 세 가지다. 김광석과 그의 노래를 기억하는 많은 사람들을 위한 다큐멘터리이고, 팍팍한 현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해줄 수 있는 위로가 무엇일지 생각해보게 한다. 또 우리가 아날로그적인 다큐멘터리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어떤 공감과 교감을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해 다룬다"고 설명했다. 

'환생'은 세상을 떠난 지 20년이 지난 고 김광석이 음성 복원과 홀로그램 기술 등을 통해 다시 태어나 2016년 현재 시점에서 지인과 팬들을 만나 대화를 나눈다는 개념으로 기획됐다. 방송에 삽입되는 대부분의 내레이션과 멘트는 김광석의 육성과 글을 복원, 재구성해 사실감을 높였다. 

연출을 맡은 전인태 PD는 "7~8년 전 다른 과학프로그램을 만들 때 (이 다큐를) 기획했다. 과학이라는 것으로 거대한 것을 만드는 것도 좋지만, 시청자들에게 무언가를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과학이 우리에게 감성적으로 어떤 것을 줄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광석이 20년 전 꿈꾼 세상이 지금 이 모습일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현재 대한민국에 계층, 세대 간의 문제들이 심각한데 그 간극을 좁혀줄 수 있는 사람이 김광석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최윤화 PD는 "'환생'을 촬영하며 주변 사람들이 '홀로그램 김광석이 진짜 김광석 닮았냐?'고 많이 물었는데, 사실 나는 얼굴을 잘 몰라서 모른다고 했다"며 웃었다.

이어 "'환생'은 감성과학프로젝트이기 때문에, 과학적이고 기술적인 것보다 감성에 집중했다. 헤어졌던 사람이 다시 환생해 만나면서 불러일으키는 감정들은 그 사람의 얼굴과 노래를 몰라도 잘 느낄 수 있더라"고 소감을 밝혔다.

'환생'은 김광석의 20주기를 맞아 티저영상도 스무편을 준비했다. 가수 로이킴, 슈퍼주니어 규현, 최현석 셰프 등이 매 편 출연해 김광석이 스스로에게 어떤 의미인지 등에 대한 인터뷰가 담긴다.

티저 제작을 맡은 최윤화 PD는 "제작하며 느낀점은 '김광석을 사랑하는 사람이 참 많구나'라는 점이다. 다들 김광석을 사랑하는 이유들도 다양했다. 적은 출연료에도 흔쾌히 제작에 응해줘서 김광석 이라는 사람이 가지는 의미가 크다는 사실을 다시 느끼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 '환생' 2부에서는 홀로그램으로 환생한 김광석과 동료, 후배들이 공연을 펼친다. 제공|KBS
'환생' 1부는 김광석의 생애를 다루는 뮤직다큐멘터리로 꾸며지며, 2부는 홀로그램 콘서트 형식으로 나윤권, 작곡가 김형석, 장필수, 동물원 등 동료들, 후배들과 함께 그의 노래를 부른다. 

특별히 중점적으로 봐야하는 포인트에 대해 묻자 최윤화 PD는 "2부 홀로그램 공연에서 동물원 멤버들과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꾸민다. 동물원 멤버들이 처음에는 진짜 김광석도 아닌데 같이 감정이입해서 노래가 될까 하시더니 막상 공연에 들어가니까 과거로 돌아간 것처럼 행복해하시더라. 2부를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마지막으로 전인태 PD는 "'감성과학프로젝트-환생'이라는 타이틀은 시즌제를 고려한 타이틀이다. 내년도 말쯤에 기획을 또 하고 있다. 대중문화예술인들 중 안타깝게 세상을 먼저 떠난 분들을 다룰 계획이다.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환생' 1,2부는 각각 오는 28일, 29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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