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는 스프링캠프 기간 주력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정후의 어깨가 무겁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영화 '인터스텔라' 대사처럼, 히어로즈는 늘 답을 찾아내는 구단이었다. 강정호가, 박병호가 팀을 떠난 뒤에도 언제나 답을 찾았고 '가을야구'에 합격했다. 전보다 큰 위기감으로 시작하는 올해도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 

홍원기 감독은 '매니저'라는 표현에 잘 맞는 지도자다. 키움에서 오랫동안 코치로 일했고, 1급 심리상담사라는 현역 코칭스태프로는 보기 드문 자격증을 보유했다. 수석코치 경력, 선수들을 바라보는 태도 모두 2021년 프로야구에 필요한 매니저의 덕목과 연결된다. 야구는 선수가 한다는 논리에 잘 부합하는 지도자이기도 하다. 

그런데 야구를 해야 할 선수가 마땅치 않다. 32명 소수정예로 꾸렸던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개막 엔트리에 들어가지 못한 선수들이 많다. 부상과 페이스 저조 등 여러 이유로 최적의 전력을 갖추지 못한 채 3일 개막전을 맞이해야 한다. 스프링캠프 초반부터 훈련 시간보다 집중도와 질, 부상 방지를 강조했지만 현실은 시작부터 시험대다. 

투수가 14명이다. 선발 쪽에서는 이승호와 한현희가 부상으로 빠져 있어 대체 자원들의 활약이 중요해졌다. 안우진이 불펜에서 선발로 이동했고, 김정인은 5선발 경쟁에서 앞서 있다. 새 외국인 선수 조쉬 스미스는 구속이 좀처럼 오르지 않아 개막을 앞두고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계속 고전했다. 

불펜도 걱정이다. 얇아진 불펜진으로 시즌 초반을 버텨야 하는 홍원기 감독과 노병오 송신영 투수코치의 고민이 커질 듯하다. 작년까지 불펜에 있던 선수 가운데 주력 4명이 빠졌다. 김상수는 SSG 랜더스로 이적했고, 안우진은 선발로 빠졌다. 조상우와 이영준이 부상 중이다. 신인 장재영이 개막 엔트리에 들어갔지만 잠재력을 보고 지명한 선수인 만큼 당장 필승조로 뛸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야수 쪽에서도 이탈 선수가 적지 않다. 키움의 선수층을 대변하는 포지션 포수부터 누수가 생겼다. 이지영이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높은 출루율이 자랑인 외야수 박준태, 거포 3루수를 기대하던 김웅빈도 빠졌다. 김하성(샌디에이고)의 공백을 '십시일반'으로 메우려던 키움의 계획도 수정이 필요해졌다. 

그럼에도 키움을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는 이 팀의 역사가 곧 극복의 역사이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거 유출, 주력 선수 장기 부상에도 버티고 버틴 덕분에 포스트시즌 단골손님 자리를 지켰다. 올해는 투수 김정인과 내야수 김수환 신준우, 외야수 송우현 변상권이 새로운 영웅을 꿈꾼다. 키움은 3일 오후 2시 고척스카이돔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개막전을 치른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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