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 클럽하우스에서 경기후 만난 추신수 선수.

[스포티비뉴스=애너하임(미 캘리포니아주), 양지웅 통신원]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가 지난 5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에서 15시즌 만에 개인 통산 1500안타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하루 지난 6일 추신수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 클럽하우스에서 만났다. 하루가 지나서 감동이 반감됐을 수도 있고, 이날 텍사스가 1-3으로 패해서 분위기가 무거웠을 수도 있지만 추신수는 아주 차분하고 성실하게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이 경기에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 먼저 1500안타 달성을 축하한다. 본인 만의 비결이 있다면?

"마이너리그 때부터 해오던 매일 하는 루틴(routine)이다. 조금은 변했을지 몰라도 메이저리그에 올라와서도 늘 하던 훈련을 언제나 했다. 나에게 한 약속을 엄격하게 지킨 것이 비결이 아닐까 한다."  

- 1500안타를 달성한 경기 전 특별히 감이 왔다거나 준비한 것이 있는지? 

"기록이 다가오고 있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특별히 준비한 것은 없다. 매경기 준비하던 것과 똑같이 했다. 내 자신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 팬들은 앞으로 2000안타 달성을 기대하는데 가능할지?

"물론 매경기를 최선을 다해서 임할 것이고 언제나 팀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를 할 것이다. 하지만 사람 일은 모르는 것이고 내년에는 현재 팀과 계약도 끝나기 때문에 내가 언제까지 메이저리그에 남아 있을지도 모른다. 팬들의 기대는 알겠지만 2000안타를 말하기는 매우 조심스럽다."

- 1500안타를 달성한 어제 특별한 축하행사나 기념을 어떻게 했는지?

"특별히 한 것은 없고 감독과 팀 동료들에게 많은 축하를 받았다. 한국에 있는 지인들에게도 많은 축하전화를 받았다. 에인절스 구단에서도 1500안타 볼을 챙겨줘 어제 입었던 유니폼과 함께 간직해 놓았다." 

추신수는 2005년 시애틀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첫 해 친 안타는 단 하나. 

이듬해 시애틀-클리블랜드에서 타율 0.280을 기록하면서 안타 44개를 쳤다. 첫 풀타임 시즌인 2009년에는 156경기에서 175안타를 쳐 본격적인 누적 기록 생산을 시작했다. 175안타는 아직도 추신수의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이다. 

텍사스 이적 후에도 부상으로 48경기 출전에 그친 2016년을 제외하면 꾸준히 세 자릿수 안타를 생산했다. 6일 경기까지 1475경기에서 1502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그에게 가벼운 질문 하나를 던졌다. 올 시즌부터 염색한 머리에 관한 것이었다. 색깔 이름은 '애시 그레이'로, 추신수는 동료들이 권유해 염색을 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관리가 귀찮아 저절로 색이 다 빠지면 더 이상 염색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메이저리그에서 15시즌이라는 오랜 기간을 버티며 1500안타 금자탑을 달성한 추신수. 염색이 아닌 진짜 흰머리가 가득할 때까지도 메이저리그에 남아 꼭 2000안타를 채울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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