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으로 팀의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는 조 켈리(왼쪽)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LA 다저스는 10일(한국시간) 현재 8승4패(.667)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2연패로 주춤하기는 했으나 승률을 보면 여전히 좋은 성적이다.

다저스는 이 기간 무려 87득점을 했다. 내셔널리그에서 80득점 이상을 한 팀은 다저스가 유일하다. 타선은 기대 이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그러나 마운드는 불안하다. 다저스는 12경기 팀 평균자책점이 4.25로 내셔널리그 7위에 머물고 있다. 

클레이튼 커쇼, 리치 힐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선발은 비교적 잘 버텼다. 12경기에서 5승1패 평균자책점 3.77을 합작했다. 내셔널리그 5위다. 반면 불펜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불펜투수들은 리그에서 가장 많은 50⅓이닝을 던지며 5.01의 평균자책점에 그쳤다. 마무리 켄리 잰슨이 5경기에서 4세이브 평균자책점 0으로 선전했으나 중간고리들이 불안했다.

대표적인 선수가 조 켈리(31)다. 시즌 5경기에서 6이닝을 던졌으나 평균자책점은 13.50까지 치솟았다. 피안타율은 4할1푼4리,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2.33에 이른다. 세 차례나 팀 리드를 날렸고, 6이닝에서 홈런을 두 방이나 맞았다. 켈리가 지난 2년간 123⅔이닝 동안 맞은 홈런은 단 7개였다. 

다저스는 올해를 앞두고 불펜 강화 차원에서 켈리를 영입했다. 3년간 2500만 달러(약 285억 원)에 합의했다. 전체적으로 돈을 쓰지 않은 다저스의 오프시즌에서 비중 있는 보강이었다. 나름 기대가 컸다. 하지만 시즌 초반은 오히려 믿고 맡기는 게 팀 성적에 해가 될 정도의 투구 내용이다.

‘팬그래프’는 켈리의 수비무관평균자책점(FIP)이 지난해 3.57에서 올해 6.67까지 치솟은 것 등 세부 지표를 두고 우려를 드러냈다.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믿었던 셋업맨의 부진은 다저스 불펜 전체를 흔들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팬그래프’는 “그다지 좋은 기억이 아닌 브랜든 리그와 브라이언 윌슨을 연상시킨다”고 했다.

리그와 윌슨은 다저스 소속으로 마무리까지 소화했다. 하지만 새로운 계약 후 활약이 저조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2012년 좋은 활약을 한 리그는 이듬해 3년 2250만 달러(약 256억 원)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2013년 다저스 불펜에 불만 지르며 존재감이 약해졌다. 리그는 2013년 평균자책점이 5.30까지 치솟았고, 다저스는 2015년 어깨 부상을 회복하지 못한 리그를 양도선수지명(DFA)했다. 

윌슨도 마찬가지다. 2013년 맹활약으로 1+1년 최대 2000만 달러(약 228억 원) 계약을 했으나 역시 그 후 하락세에 빠졌다. 윌슨은 2014년 6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66에 머물렀다. 윌슨은 다저스에 남고자 2015년 옵션을 실행했으나 다저스는 연봉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방출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역시 적지 않은 규모의 계약을 한 켈리는 어떤 길을 걸을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