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스턴의 오빗을 비롯한 마스코트들은 경기 중 '대포'를 활용해 팬들에게 선물을 나눠준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팬들에게 선물을 나눠주기 위한 도구가 오히려 악몽이 됐다? 한 휴스턴 여성팬이 구단을 상대로 100만 달러(약 11억4000만 원) 소송을 건 배경이다. 휴스턴은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있어 향후 치열한 법리 공방이 예상된다.

지역 언론인 ‘휴스턴 크로니클’은 제니퍼 하루티라는 이름의 여성이 휴스턴 구단을 상대로 100만 달러 손해 배상 소송을 제기했다고 10일(한국시간) 보도했다. 팬이 구단을 고소하는 것은 그렇게 흔한 일은 아니고, 당연히 그 배경도 흔치 않은 일이었다. 사연은 지난해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루티는 당시 3루 관중석 1층에 앉아 있었다. 휴스턴 마스코트인 ‘오빗’이 관중들에게 기념품을 나눠주기 위해 바주카 스타일의 대포를 이용했는데, 이때 하루티는 검지를 다쳤다고 주장한다.

하루티가 법원에 제출한 의료기록을 보면 손가락에 나사가 2개 박혔으며, 곧바로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에도 일주일에 두 차례 물리치료를 받은 하루티였지만 상황이 호전되지 않아 지난해 10월 두 번째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장에 따르면 여전히 손가락이 움직이지 않는 상황이다. 이에 물질적·정신적 피해보상을 요구한 것이다. 100만 달러는 적지 않은 금액이다.

법리 공방이 불가피하다. 휴스턴 구단은 ‘휴스턴 크로니클’에 “이번 소송을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그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애스트로스는 경기 중 팬들에게 인기 있는 티셔츠 발사대를 계속 사용할 것이다. 현재 진행 중인 법적 문제인 만큼 추가 언급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반면 하루티는 구단이 대포를 발사할 때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으며, 대포가 팬들의 안전에 끼치는 영향을 사전에 경고하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또한 관리 스태프가 팬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노력을 소홀히 했다고 맞섰다.

메이저리그 구단은 물론 다른 프로스포츠에서도 여러 방식의 대포를 이용해 팬들에게 선물을 ‘쏘는’ 경우들이 많다. 이번 소송은 향후 다른 팀이나 다른 스포츠의 이벤트 방식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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